증설 경쟁 시작된 CXMT·쿤룬신…상하이·홍콩 IPO로 '실탄 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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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은 295억위안(약 6조6500억원)이다. CXMT는 조달한 자금을 D램 저장 기술 향상, 제조 라인 개선, 차세대 D램 기술 연구개발(R&D)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손실에 허덕이던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급등에 힘입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중국 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 기업인 YMTC는 공장 두 곳에서 웨이퍼 기준 월 20만 장의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연말께 우한에 세 번째 공장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두의 AI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도 홍콩 증시 IPO를 준비 중이다. 쿤룬신은 2011년 바이두 내부 반도체 조직에서 출발해 독립했다. 바이두가 주요 고객사였지만 최근엔 텐센트에 이어 바이트댄스까지 접촉하고 있다.

광반도체 기업 시허커지(XPHOR) 역시 상하이 커촹반(중국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IPO를 진행하고 있다. 생산 능력 확충과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 자체 연구개발 허브 구축 등을 위해서다. 이미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무어스레드는 지난해 말 상하이 커촹반에 상장해 약 80억위안을 조달했다. 비렌테크놀로지도 최근 홍콩 증시 IPO를 통해 55억8000만홍콩달러를 조달 완료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IPO 러시는 막대한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에 따른 것이다. IPO로 기술 설비 전환 자금을 확보해 현재 호황을 미래에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중국 정부가 조성한 펀드와 지방정부 자금만으로 AI 칩 투자 수요에 대응해 충분한 설비를 갖추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이유다.

미국의 기술 봉쇄에 대응해 공급망 내재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묶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IPO로 민간 자본도 투입시키겠다는 것이다.

IPO는 대외 신뢰 확보와 고객 확대로 이어진다. IPO 과정에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재무제표와 지배구조, 주요 고객, 설비 투자 계획 등을 자연스럽게 공개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자본시장에서 검증된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지금까지 중국 반도체산업 성장을 이끌어온 정부 자금에 더해 민간 자본도 유입될 전망이다. 이는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상장 자금이 범용 메모리 공장 증설 등으로 흘러가면 한국 반도체산업은 가격 방어와 기술 초격차를 동시에 요구받을 것”이라며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IPO는 증시 이벤트가 아니라 반도체산업의 다음 사이클을 흔들 수 있는 변수”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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