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내집 마련 기회"…'7억 과천 아파트' 관심 폭발

3 weeks ago 18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분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공급이 주춤한 가운데 연말까지 수도권 공공분양 물량이 5600가구에 달한다.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인 실수요자에게 지역별로 선택 폭이 넓다. 공공분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저금리 대출상품도 있어 자금 부담이 작다. 전문가들도 수도권 공공분양 단지가 교통, 교육 등 입지적 장점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만큼 적극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픽=전희성 기자

그래픽=전희성 기자

남양주·과천·구리 연말 공급

12일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5611가구가 공공분양으로 나온다. 13일 특별공급을 시작하는 남양주진접2 A-7블록(405가구)에 이어 다음달에는 1000가구를 웃도는 군포대야미 A2블록(1003가구)을 공급한다.

연내 공공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남양주다. 남양주 왕숙지구에서는 신혼희망타운인 A-24블록(594가구)과 공공분양 단지인 B-17블록(499가구)이 청약 일정을 시작한다. 남양주 진접2지구에서도 A-3블록 신혼희망타운(366가구)과 B-1블록 공공분양(260가구)이 실수요자를 기다린다.

앞서 진행한 본청약에서 경쟁률 125 대 1을 기록한 과천시 주암지구에서는 C1블록(932가구)이 공급에 나선다. 공공분양과 신혼희망타운이 섞인 단지다. 우면산과 청계산 사이에 있어 사실상 강남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서울과 가까운 구리갈매역세권에서는 A-4블록(561가구)이 연말 본청약을 한다. 경춘선 갈매역과 맞닿아 종로 등 서울 강북 주요 업무지구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사전청약 당시 3.3㎡당 분양가가 1800만원으로 책정돼 전용면적 59㎡의 예상 분양가는 4억50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서부에서는 인천 영종하늘도시 A24블록(641가구)과 김포고촌2 A1블록(350가구)이 공급된다. 김포고촌2지구는 한강과 가까운 데다 한강시네폴리스 등 기존 김포 택지지구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저렴한 분양가에 경쟁률 ‘쑥’

최근 공급한 공공분양 단지가 연이어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민간 아파트가 고분양가에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적이다.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수요자에게는 공공분양이 대표적인 자가 마련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수도권 3기 신도시 본청약 단지였던 남양주왕숙 A1블록은 전용면적 59㎡ 237가구 일반공급에 6949건이 몰리면서 29.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양가가 4억5000만원으로 책정돼 주변에서 공급된 민간 단지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은 곳이다.

전용 84㎡ 분양가가 6억원으로 책정된 남양주왕숙 B-1블록도 일반공급 경쟁률이 9.8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5㎡ 분양가가 4억9000만원이던 구리갈매역세권 A-1블록도 관심을 끌면서 12.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과천주암 C2블록도 전용 55㎡ 분양가가 7억2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다 강남 생활권에 속해 경쟁률이 125.1 대 1로 높았다. 올해 과천 지역에서 선보인 민간분양 단지 ‘과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전용 59㎡ 분양가가 17억6200만원에 달했다. 분양가가 공공분양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 속에 공공분양 단지에 빨리 당첨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분양 단지는 정부가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며 분양가를 조정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공공 부문 공사비가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용 대출상품 등 활용해야”

공공분양 단지에서 저금리 대출상품 등을 활용하면 내 집 마련 문턱을 더 낮출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주택 관련 대출을 제한하는 ‘6·2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해 공공분양 단지의 가치가 더 올랐다. 담보대출 한도 제한(6억원)으로 현금이 부족한 실수요자에게는 공공분양 외 다른 선택지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연 1.6% 고정금리로 4억원 이내 담보대출이 가능하다. 주택도시기금의 ‘신혼희망타운 전용 주택담보장기대출’을 받을 수 있다. LH가 공급하는 전용 60㎡ 이하 신혼희망타운 주택 입주자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까지 적용돼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진 민간 분양보다 자금을 마련하기 쉽다.

청년주택드림통장을 통해 청약에 당첨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청년 주택드림 디딤돌 대출’도 수도권에서는 사실상 공공분양 단지가 대상이다. 전용 85㎡ 이하면서 6억원 이하인 주택에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최저 연 2.4%로 낮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민간분양 단지에 대한 대출 규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공분양 단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