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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ATM기. 자료사진=뉴시스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 4월 한 달간 4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 거래량 증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데다 주식 저가매수 수요가 늘며 신용대출까지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말 기준 가계대출잔액은 743조 848억원으로 한 달 사이 4조 5337억원 늘었다. 지난해 9월(5조 6029억원) 이후 가장 큰 폭 증가다. 가계대출잔액은 올 1월 4762억원 감소했다가 2월(3조 931억), 3월(1조 7992억원) 등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택관련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크게 늘었다. 주택관련대출잔액은 589조 4300억원으로 한 달새 3조 7495억원 증가했다. 역시 지난해 9월(5조 9148억원) 이후 가장 큰 폭 늘어난 것이다. 주택관련대출은 지난해 4분기에는 한 달에 1조원대씩 증가했다가 지난 2월(3조 3836억원), 3월(2조 3198억원) 늘어나는 등 증가폭을 키웠다.
주택관련대출 중 전세자금대출은 121조 9577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한 달간 6074억원 늘어 전달 증가폭(5277억원)을 웃돌았다. 전세대출 포함 주택관련대출이 늘어난 건 지난 2~3월 늘어난 주택 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이다.
4월에는 신용대출 또한 9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4월 말 기준 신용대출잔액은 102조 4931억원으로 한 달새 8868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이 8000억원대 증가한 건 지난해 8월(8495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계속 잔액이 감소하다가 지난 달 확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식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신용대출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1분기까지는 상여금으로 신용대출을 갚다가 5월에는 가정의달 소비가 늘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또한 6조원 넘게 늘었다. 대기업 대출이 4조 3271억원,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1조 7425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기업대출이 2조 4936억원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