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지분 인수로 디지털 강화나선 JB금융
스테이블코인 시대 대비해
안랩블록체인 지분 투자
金 "핀테크와 협업 통해
지역기반 넘는 확장 모색"
외국인 대출 1조원 육박
점유율 70%로 업계 선두
"우린 가장 개방적인 금융사"
"핀테크와의 협업으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개방적인 금융그룹을 만들겠습니다."(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김기홍 회장이 이끄는 JB금융이 지역 경기 침체, 인구 유출로 대표되는 지방 금융의 한계를 뛰어넘고 디지털·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취임 초기에 내실경영·강소금융으로 기틀을 닦은 김 회장은 이후 외국인 금융이라는 블루오션을 차지한 데 이어 최근엔 핀테크와의 동맹 강화를 통해 미래 금융 먹거리 선점에 나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최근 안랩의 자회사인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지분을 4.96%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은행, 투자조합 등을 포함한 총 그룹 지분율은 15%에 달한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카카오의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엑스에서 양수받은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Klip)'을 보유한 회사다.
이번 투자의 이면에는 김 회장의 치밀한 미래 설계도가 자리하고 있다. 김 회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핀테크에 가장 열려 있는 파트너"라며 "핀테크의 부족한 자본은 우리가 채워주고, 우리가 못 가진 기술과 노하우는 적극 빌려 쓰겠다"고 말했다.
JB금융은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금융의 핵심 인프라스트럭처가 될 것으로 보고 클립을 그 보관과 유통의 전초기지로 삼아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하나금융지주와 스테이블코인 동맹을 맺은 JB금융은 디지털자산법 입법 완료 시점에 맞춰 실물 경제와 연동된 가상자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금융의 한계인 좁은 영업망을 디지털자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돌파하려는 전략"이라며 "지방 금융이 대형 시중은행과 플랫폼 경쟁에서 이기려면 남들이 가지 않은 웹3(블록체인 기반 산업)의 길을 선점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JB금융은 그동안 다양한 핀테크사와 동맹을 맺으며 가장 디지털 친화적인 금융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차원의 핀테크 지분 투자 현황을 보면 금융 서비스 중개 플랫폼인 핀다 지분을 15%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대상 생활·금융 플랫폼인 한패스와 베트남 내 오토바이 등 중고거래 플랫폼인 오케이쎄 지분도 각각 15%, 14.6% 가지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비용 관리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플레이(웹케시그룹)에도 10% 지분 투자했다.
특히 김 회장은 직접 발로 뛰며 핀테크와 협업 기회를 모색했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그는 2024년부터 핀테크업계와 접촉을 늘리며 동맹 강화를 주요 경영 전략으로 삼았다. 특히 김 회장은 핀테크 대표와 직접 만나 협의·협상을 주도하며 직접 디지털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이러한 김 회장의 현장 밀착 경영은 실제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핀다를 통해 들어온 대출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베트남에서는 오케이쎄 플랫폼 안에서 할부 금융을 제공하는 임베디드 금융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은행 영업 방식으로 할 수 없는 업무다.
김 회장이 주목한 또 다른 축은 외국인 시장이다. JB금융의 기반인 호남은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이에 김 회장은 지역 산업 현장을 지탱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주목했다. 김 회장은 "지역 한계를 깨기 위해 외국인 시장을 적극 공략했고, 지금은 외국인 금융 시장에서 JB금융의 점유율이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고객이 우리 지역 경제의 새로운 주역이다. 그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라"는 김 회장의 특명은 '브라보 코리아 무빙 라운지'란 독특한 서비스로 이어졌다. 금융 상담사가 탑승한 특수 제작 차량이 외국인 밀집 상권과 주거지를 직접 찾아가 통장 개설부터 환전, 심지어 행정기관 동행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JB금융은 외국인 전용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및 연계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외국인 전용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친화 금융의 힘으로 JB금융의 외국인 대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 4140억원이던 외국인 대출은 2025년 9758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방 소멸의 위기를 외국인 금융이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극복한 역발상의 성과다.
전통 금융 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김 회장의 뚝심 덕에 JB금융의 실적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JB금융의 2025년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지분 기준)은 710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3년 5860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1%나 성장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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