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집 꼭 사야 한다면…올해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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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방의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 지방의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들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6·27 대책과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는 적용되지 않으면서다. 다만 스트레스 DSR의 경우 12월까지 유예되면서 내년부턴 실수요자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올해가 골든타임이란 얘기다.

1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14억9321만원에 달했다. 대출 한도인 6억원을 제외하고도 약 9억원의 자금이 자력으로 필요하다. 분양 시장의 문턱도 높다. 올해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5835만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 약 19억4000만원 수준이다. 대출이 가능하더라도 12억원 이상은 현금이 있어야 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선 규제 이후 거래가 급감하는 모습이지만 최근 몇 개월간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아파트 거래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거주 목적의 매수세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분양시장에서도 미분양이 반복되던 일부 지역에서 청약 경쟁률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등, 규제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도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14만 1192건으로 지난해 동기(12만4562건) 대비 약 13% 증가했다. 대출 규제 완화 유예로 지방이 실수요자 중심의 '실질적인 매수 구간'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업계는 이번 연말까지가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실거주 수요자에게 주어진 실질적인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규제가 유예된 지금은 DSR 적용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전 마지막 기회이며, 자금 계획을 세우고 계약에 나서기에 비교적 유리한 시기라는 것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규제 유예 효과로 지방 시장에서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이 자금 조달과 분양·매입을 실행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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