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조기업과 AI의 융합…대구테크노파크, AX플랫폼 기지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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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환 대구TP AX산업본부 스마트제조혁신센터장이 GPU 서버와 AX 공용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조경환 대구TP AX산업본부 스마트제조혁신센터장이 GPU 서버와 AX 공용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대구 성서산업단지 한가운데 위치한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AX산업본부(본부장 강대익)에는 요즘 글로벌 경제계에서 가장 핫한 엔비디아의 GPU 서버가 갖춰진 제조데이터 플랫폼인 AX 공용플랫폼이 마련돼있다.

이 인프라는 AX산업본부가 2022~2023년 과기부의 ‘AI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사업’을 위해 일찌감치 구축한 시설이다.

대구TP는 이 사업을 통해 삼보모터스, 에스엘, 케이비아이메탈, 경창산업, 피에이치에이, 상신브레이크, 평화산업 등 대구의 대표적인 중견기업 8개 사의 AI 융합을 확산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023년 말 평가에서 당시 함께 참여했던 16개 지자체 가운데 1위를 할 정도로 우수한 실적을 냈다. 대구시가 이미 ‘제조 AI와 AX 대표 도시를 향한 준비가 돼 있는 도시’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새 정부 출범 후 대구가 ‘지역거점 AX기술혁신 사업’의 정부 예타면제를 확정하며 대한민국 AI 4대 거점에 진입하고 향후 AI 대표도시 경쟁에서도 전망을 밝게 만든 것도 바로 이런 선제적인 사업추진에 기인한다.

조경환 AX산업본부 스마트제조혁신센터장은 “이 사업을 통해 지역의 제조기업 현장에서도 AI가 적용되기 시작했다”며 “기업이 개별적으로 이런 AI플랫폼을 구축하려면 20~30억원이 필요하지만 지원 사업을 통해 무료로 공정 지능화와 생산력 향상을 경험하고 제조데이터도 관리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처음 AI융합 사업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상당수 기업의 현장에서는 AI융합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도입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이었지만 이제는 서로 AI 적용을 늘리려 하고 있다”며 AI 융합에 대한 변화를 전했다.

실제로 A 기업의 경우 생산된 부품을 근로자가 일일이 불빛으로 검사하고 미세한 불량이라도 발견되면 라인을 멈추고 원인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정상과 불량제품의 데이터를 학습해 불량 검출률이 기존 78% 수준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97%까지 높아졌다.

또 B 기업의 경우 브레이크 패드의 원료 배합비율을 차체 무게나 기후 여건에 따라 AI가 자동으로 조절하도록 해 작업효율은 3배, 수익은 10% 이상 증가했고 불량률은 15%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대구TP는 이 사업을 통해 AI 공급기업을 육성하는 효과도 달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 전에는 대구의 대부분 ICT 기업이 ERP나 SI 사업이 주된 사업이어서 AI 또는 AX 공급기업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대구TP는 기술이 앞선 역외 AI 공급기업의 기술이전도 병행해 대구 AI공급 기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이는 전략을 폈다.

대구TP는 이 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3년간 12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 제조데이터 활성화 사업 공모에도 충북 울산과 함께 선정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아크릴, 엠아이큐브 등의 기업이 참여한다. AI기술을 융합한 제조 현장의 AI 전환(AX) 확대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대구TP는 공모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보유한 장비를 활용해 기업 지원 규모도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대구TP는 3개년간 37개 기업의 AI솔루션을 지원하고 82개 기업을 컨설팅할 계획이다.

강대익 본부장은 “피지컬 AI는 물론 제조 디지털 트윈 등 디지털 혁신을 고도화해 산업도시 대구가 AI시대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AX 대표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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