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예타 통과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 연결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도 추진
‘지옥철’로 고통받던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숙원사업인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광역급행철도가 뚫리면 김포에서 서울까지 소요 시간이 최대 80분에서 30분대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린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와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구리~성남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 등 3개 철도·도로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고 10일 밝혔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을 대폭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조6710억원 규모다.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21㎞(장기∼검단∼계양∼대장∼부천종합운동장) 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울 청량리까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이어진다. 이후 서울 청량리역까지 총 49㎞를 환승하지 않고 GTX-B 선로를 활용해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서북부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광역급행철도를 환승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김포~서울 구간 소요 시간이 약 20분에서 30분대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해당 지역 교통 수요를 분산해 김포골드라인 등 기존 철도와 도로의 혼잡도 완화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일명 ‘김부선’으로 불렸던 GTX-D(Y)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GTX-D 노선과 선로를 공유하며 사업비 절감 등 경제성을 확보해 올해 말 수립 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남지역 숙원사업인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이날 예타 문턱을 넘었다. 부산 노포역에서 KTX 울산역까지 잇는 총연장 47.6㎞의 노선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2조5475억원이다. 광역철도가 개통하면 부산과 경남 양산, 울산 등 동남권을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도시철도를 비롯해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이거나 추진 중인 양산선, 정관선, 울산도시철도 등 인근 철도와 연계돼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함께 예타를 통과한 구리∼성남 지하고속도로는 수도권 제1순환선의 경기 구리시 퇴계원 나들목(IC)에서 성남시 판교분기점(JCT)까지 31.5㎞ 구간에 신설되는 왕복 4∼6차로 소형차 전용 도로다. 2022년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 중점사업으로 반영돼 2023년 말부터 예타 조사를 거쳤다.
총사업비는 4조6550억원으로 추산된다. 2029년 착공이 목표인 이 도로가 완공되면 수도권 제1순환선의 상습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개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량에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수도권 교통 여건 개선 및 지역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 국토 균형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