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찾은 교황청 장관 “길 달라도 평화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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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국 출신 주교 등 대표단 경내 둘러본 뒤 평화 주제로 ‘차담’ “사회의 평화, 마음의 평화서 시작 상호이해 굳건히 하는 만남되길” 진관사 찾은 교황청 장관… 스님과 합장 인사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인 조지 쿠바카드 추기경(앞줄 오른쪽)이 3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 대웅전 앞에서 주지 법해 스님과 미소를 지으며 합장 인사를 나누고 있다. 쿠바카드 추기경을 비롯한 교황청 대표단은 4일 서강대에서 열리는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을 앞두고 한국 불교계와 교류하기 위해 진관사를 찾았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종교를 넘어!” “월드 피스(World Peace·세계 평화)!” 3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津寬寺) 대웅전 앞에서 가톨릭 성직자들과 불교 스님들이 함께 세계 평화를 외쳤다.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인 조지 쿠바카드 추기경과 차관 인두닐 코디투와쿠 몬시뇰을 비롯한 대표단 35명은 한국 불교계와 교류하기 위해 진관사를 찾았다. 4일부터 이틀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열리는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13개국 출신 주교와 신부, 수녀, 학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의 안내로 대웅전과 칠성각 등 경내를 둘러봤다. 이어진 차담에서는 서로 다른 종교가 평화를 위해 어떻게 협력할지를 두고 대화가 오갔다.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인 조지 쿠바카드 추기경(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 누각인 홍제루에서 주지 법해 스님(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쿠바카드 추기경은 “우리는 서로 다른 종교의 길을 걷고 있지만 공통된 믿음이 있다”며 “사회의 평화는 인간 마음의 평화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도 ‘평화로운 마음만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런 만남을 통해 상호 이해를 굳건히 하고 공동체 간 우정도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법해 스님은 “가톨릭의 사랑과 불교의 자비는 서로 다른 언어로 표현되지만 생명의 존엄과 평화를 향한 마음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이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협력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이 열린 진관사는 조선시대 왕실이 주도한 국행수륙재의 전통을 이어온 사찰이다. 수륙재는 물과 육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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