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장 재임 시절
버스 공영제·코로나대응 성과
22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퇴진에 따라 차기 총리 후보로 앤디 버넘 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사진)이 급부상하고 있다. 다만 버넘 전 시장이 과거 채권시장 중심의 재정 운용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만큼,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향후 그의 재정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넘 전 시장은 지난 18일 치러진 영국 메이커필드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중앙 정치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버넘 전 시장은 노동당 내 대표적인 정치 엘리트로 꼽힌다. 2001년 하원에 입성한 이후 재무부 수석비서관,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 보건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7년 중앙 정계를 떠난 뒤에는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으로 선출돼 지역 정치 무대에서 활동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앙정부와 대립하면서 지역 방역과 지원 확대를 요구해 존재감을 키웠고, 이 과정에서 '북부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장 재임 기간엔 민영화된 버스 시스템 개편을 추진해 지방정부가 운임과 운행 체계를 직접 관리하는 공영 모델을 도입했다. 뉴욕타임스는 버넘 전 시장에 대해 "카리스마와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으로, 스타머 총리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버넘 전 시장의 재정 정책 성향이다. 그는 지난해 "영국은 채권시장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상황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정부가 재정건전성보다 적극적인 재정 집행을 우선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일부 시장 참여자의 우려를 불러왔다.
다만 그는 최근 들어 시장의 이런 염려를 의식한 듯 재정 준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부채 감축을 목표로 한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의 재정 운용 원칙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일각에서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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