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계열사 여객기, 노스다코타 마이놋공항 착륙 중 예고없던 폭격기 목격
기장, 급선회 결정 후 재빨리 항로 벗어나…항공사 “사건 조사 중”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위기에 처했던 항공편은 18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서 출발해 노스다코타주 마이놋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스카이웨스트 항공 3788편 엠브레어(Embraer) E175였다.
여객기는 90분간의 비행을 마무리하며 마이놋 국제공항에 착륙을 위해 접근 중이었다. 마이놋 공항은 마지막 착륙쯤에는 레이더 적용이 안 되어 관제탑이 눈으로 보고 접근 지시를 한다. 그런데 조종사가 오른쪽 창밖을 보니 관제탑이 말해준 적이 없는 B-52 전략폭격기가 바로 옆에 접근 중이었고 비행경로가 겹치려 하고 있었다.
이에 기장은 즉각 ‘급격한 회피 기동’을 실시했다. 승무원과 승객이 창문 너머로 B-52 몸체를 직접 목격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승객들은 당시 기내 분위기가 이상할 정도로 침착했다고 증언했다.한 승객은 “처음에는 내가 혼란을 느끼는 게 이상한 건가 싶었다. 아무도 반응을 안 하더라”며 “강하게 방향을 틀자 기장이 ‘죄송하다. 안전하게 착륙하면 설명해 드리겠다’라고 안내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여객기는 기장의 빠르고 정확한 판단 덕에 무사히 착륙했고, 승객들은 기장의 대응과 투명한 설명에 감사했다.
한편 마이놋 공군기지에는 B-52 전략폭격기 26대를 포함한 제5 폭격비행단 및 제91 미사일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다. 마이놋 공항과 공군기지는 공항 활주로를 공유하지는 않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워 항로가 겹치는 경우가 있다.
해당 여객기 운행사인 스카이웨스트항공은 “탑승기 3788편은 관제탑의 착륙 승인 이후 타 비행기가 진로에 나타나 회피 기동을 실시했으며,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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