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측 “주권시민 만세”…반탄측 “국민저항 나서야”

4 weeks ago 9
“주권자가 승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6번출구 앞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04.04.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6번출구 앞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04.04. 뉴시스

4일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주문을 읊자 안국역 일대에 6000여 명이 모인 탄핵 찬성 측에선 환호성이 쏟아졌다.

시위 진행자가 “주권자가 승리했다”를 반복해서 외치자 이를 따라 외치는 모습이 보였다.

곳곳에서 “파면됐다” “우리가 이겼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쁨의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주권 시민의 승리입니다” 등을 진행자가 말하자 “대한민국 만세” “주권 시민 만세” 등의 반응이 시위대에서 흘러나왔다.

한남동 관저 앞 500여 명이 모인 탄핵 찬성 집회 현장에서도 이른 오전부터 울리던 요란한 꽹과리 소리와 “윤석열 파면”을 외치던 함성이 더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6번출구 앞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04.04.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6번출구 앞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04.04. 뉴시스
시위대는 “이겼다”를 연신 외치고 일어나서 함께 부둥켜안았고. 파면이 결정나자 50대 여성 두 명은 껴안은 채 소리 내어 울기도 했다. 일부는 플랜카드를 찢어버리며 환호를 질렀다.반면 같은 시각 탄핵 반대 집회에선 고성이 터져나왔다. 오전 11시 선고 시작 이후 22분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침묵 속 숨을 죽이며 대형 모니터를 바라보던 탄핵 반대 측 시위대 약 5000명 사이에서는 일순간에 울음 섞인 고성과 욕설이 나왔다.문 대행을 향해 “개XX라며 욕설이 튀어나왔고, “으아아아” 하는 절규가 쏟아졌다. 통곡과 울음으로 집회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고, 다리가 풀린 듯 일순간 주저앉은 이들도 있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허탈한 모습을 모이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허탈한 모습을 모이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시위대에선 “대한민국의 법치가 무너졌다. 국민저항권 발동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외침이 나왔다.

헌재의 탄핵 인용 직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4.19와 5.16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의 신해식 대표는 “(전) 목사의 제안으로 어젯밤에 300여 명이 모여 국민저항위원회를 만들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국회와 사법부를 믿고 갈 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국민저항위원회를 만들어서 본격적인 국민저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허탈한 모습을 모이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허탈한 모습을 모이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같은 시각 헌재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200여 명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선고 이후 “야 이 XX놈들아,” “개XX들아” 들의 욕설을 내뱉으며 태극기를 집어 던졌다.오전 11시 30분경에는 방독면을 쓴 한 지지자가 철제봉으로 방호벽을 3회 내려쳐 취재진이 몰려들고 경찰이 제지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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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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