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가 인공지능(AI)을 중심에 두며 금융과 생활 전반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토스는 혁신금융 샌드박스 안에서 AI 기반의 대안신용평가·얼굴인식 결제·디자인 자동화·콘텐츠 추천까지 확장하며 'AI 네이티브 금융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핵심은 데이터다. 토스는 그간 '전생 프로필', '1등 찍기' 등 생활형 기능을 통해 축적한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AI 서비스로 연결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에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공급하며, 기존 금융권이 파악하기 어려웠던 잠재 차주 발굴을 도왔다. 이는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고객에게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금융사에는 리스크 관리 효율성을 높여주는 효과를 준다.
결제 서비스에서도 AI가 접목됐다. 얼굴인식 결제 '페이스페이'에는 위변조 방지, 라이브니스 판별, 외형 변화 학습 등 딥러닝 기반의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결제가 불가능하고, 헤어스타일·안경 착용·나이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AI가 실시간으로 학습하며 부정 결제 위험을 줄이고 사용자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다.

내부 효율성 혁신에도 AI는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다. 토스는 자체 그래픽 생성기 토스트(Toast)를 도입해 이미지를 자동 제작한다. 덕분에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아이디어에 맞는 그래픽을 3초 만에 즉시 구현할 수 있고, 디자이너는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관련 비용이 줄어든 만큼 서비스 개발 속도와 품질이 크게 개선됐다.
토스는 외부와 AI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AI 콘텐츠 제휴를 체결해, 통신사 AI 기술 '익시'를 토스 앱에 적용했다. 향후 B2B 서비스와 공동 마케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토스는 세계적인 AI 흐름에 맞춰 기술 역량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토스는 올해만 1000명 이상 채용 계획을 세우고, 그중 100명 이상을 머신러닝·AI 인재로 충원한다. 지난 5월에는 '데이터·AI 채용팀'을 신설해 글로벌 수준의 인재 영입에 나섰고, 6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채용 행사를 열며 해외 우수 엔지니어 확보에도 나섰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