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주 극우 블로거인 커티스 야빈을 만나 신당 창당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1973년생인 야빈은 ‘군주정’과 ‘인종 서열’ 등을 주장하는 극우 인사다. 그는 창당 경험이 있거나 선거운동 전문가는 아니지만, 결제 플랫폼 페이팔과 방산기업 팔란티어를 창업한 피터 틸,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 등 실리콘밸리 유명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테크 업계에서 특히 영향력 큰 극우 인사로 꼽힌다.
NYT에 따르면 야빈은 머스크에게 자신의 정치이론을 일부 설파했다. 야빈은 미국 민주주의가 운명을 다했다며 CEO 같은 절대 권력자가 국가를 스타트업처럼 운영하는 ‘군주정’으로 이를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또, 특정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본질적으로 열등하다는 ‘인종 서열’도 주장했다다. 그는 지난해 12월 블로그에 “우리는 과학을 믿는다. 인종 과학(race science)을”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정치 인맥을 확장하고 있다. 야빈과 특별한 친분이 없던 머스크는 최근 그의 X 계정을 추가한 뒤 소통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보편 기본소득 실시를 주장한 앤드루 양도 최근 X에서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다만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하며 “80% 중도를 대표하겠다”고 강조해 온 머스크가 야빈 같은 인사를 만나는 건 지지층 확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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