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타마요가 잠실을 침공했다.
창원 LG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76-71로 승리했다.
LG는 잠실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우승 확률 84.6%(11/13)를 차지했다. KBL 역사상 원정 1, 2차전을 승리하고 우승하지 못한 건 1997-98시즌 기아뿐이다. 즉 LG는 창원에서 창단 첫 우승의 기회를 얻었다.
타마요(27점 7리바운드)가 1차전에 이어 2차전 역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허물선’ 허일영(12점 3리바운드)은 다시 한 번 베테랑의 품격을 보이며 LG를 승리로 이끌었다. 양준석(4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과 유기상(14점 5리바운드), 정인덕(7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힘도 대단했다.
SK는 ‘플래시 썬’ 김선형(1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이 살아났고 후안 고메즈(1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깜짝 활약, 자밀 워니(17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가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LG의 벽을 넘지 못했다.
LG는 마레이, 타마요가 1쿼터부터 힘을 냈다. 여기에 양준석, 유기상의 3점슛이 연달아 폭발하며 주도권을 차지했다. 안영준의 이른 파울 트러블도 호재. 그러나 워니와 오세근에게 자유투로만 6점을 허용하는 등 크게 달아나지는 못했다. 1쿼터는 19-15, 4점차로 앞선 LG다.
2쿼터는 흐름이 좋지 않았다. SK 수비에 고전, 야투 난조까지 보이며 추격당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 고메즈에게 연달아 5점을 내주기도 했다. 워니의 림 어택까지 이어지며 22-22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2쿼터 중반 이후 SK와 득점 쟁탈전을 펼쳤다. 타마요를 중심으로 마레이, 유기상의 득점이 이어졌다. 그러나 고메즈에게 또 한 번 실점했고 김선형의 림 어택과 속공을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33-34, 첫 역전 허용과 함께 전반을 끝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타마요의 3점슛으로 36-34 역전한 LG. 김선형, 오재현, 안영준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36-40으로 다시 밀렸으나 허일영, 타마요의 림 어택으로 40-40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3쿼터 중반 이후부터 SK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냈다. 안영준의 3점슛, 워니의 점퍼를 허용했으나 큰 타격은 없었다. 오히려 마레이가 골밑을 장악했고 허일영이 내외곽을 오가며 점수를 쌓았다. 2번의 3점슛은 치명타였다. LG는 3쿼터를 53-45로 앞섰다.
SK의 반격은 대단했다. 4쿼터 초반 김태훈의 3점슛, 고메즈의 플로터로 추격했다. LG는 타마요의 플로터 이후 정인덕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타마요의 골밑 득점까지 추가, 60-51로 리드했다.
워니와 고메즈의 추격전에도 LG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레이, 타마요, 정인덕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맞불을 놨다. 타마요는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71-66, 5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유기상과 안영준이 한 번씩 3점슛을 주고받은 경기 막판. LG는 SK의 파울 작전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결국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