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ADHD, 지혜롭게 다스리는 ‘꿀팁’ 공유합니다

1 week ago 4

ADHD 극복을 위한 다양한 조언
유산소 운동으로 집중력 높이고
싫증은 호기심으로 바꿀 수 있어
◇ADHD와 함께 유쾌하게 살아가기/펜&킴 홀더네스 지음·최영은 옮김/360쪽·2만2000원·시그마북스


이틀 전 입은 옷 주머니에서 열쇠나 립밤을 발견한 적 있는가? 방마다 불을 켜두고 다니거나 방에 들어간 뒤 ‘여기 왜 왔더라’ 생각한 적은? 그런데 혹시 이 질문을 읽는 도중에도 딴생각에 빠졌다면?

책에 수록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빙고 카드 중 일부 내용이다. ADHD는 충동성, 부주의, 과다행동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신경 발달 장애. 책에 따르면 미국 아동의 5∼10%, 성인 3∼5%가 이에 해당한다. “의사도 전문가도 아니지만 ADHD로 인한 좌절과 기쁨에 대해서는 정말 잘 안다”는 당사자 부부가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힘들게 얻은 지혜를 나누고자” 썼다.

책은 ADHD가 일상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또 가려지는지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예컨대 성인 여성은 스스로 ADHD임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이를 숨기기 쉽다. 이들은 ‘수다스럽거나 과도하게 사교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단지 사회적 성향으로 치부된다. 자꾸만 깜박하는 것은 건망증 때문이라고 자책한다. ‘매사 단정하고 가족을 보살펴야 한다’는 사회적 역할은 ADHD를 숨기도록 압박하기도 한다.

저자는 “ADHD는 만성적이지만 관리할 수 있다”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조언도 제시한다. 스스로를 ‘정상’ ‘비정상’의 잣대로 단정 짓지 말 것, 집중력에 도움 되는 신경전달물질 향상을 위해 유산소 운동을 할 것 등이다. “ADHD는 쉽게 지루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큰 것이다” 등 관점의 변화를 권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ADHD의 놀라운 뇌 기능을 세심히 계획해서 사용한다면 죄책감 대신 성취감과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은 괜찮아질 것이다.”

“무언가를 요청할 땐 구체적인 명령어를 사용해달라”처럼 주변 가족과 친구들에게 유용한 정보도 담았다. “ADHD인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쓰는 게 목표였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은 시종일관 쉽고 명료하다. 마치 가까운 선배가 인생 조언을 들려주듯 경쾌하고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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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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