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고통을 영감으로… 천재들 뇌의 ‘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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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황홀경 뇌전증’ 앓으면서 집필 프리다 칼로도 트라우마 겪어 신체적-정신적 한계 회피 않고, 창작을 통해 개인의 고통 극복 ◇뇌가 만든 천재들/마리오 데 라 피에드라 월터 지음·성소희 옮김/304쪽·2만2000원·흐름출판 책은 천재적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최신 신경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고통과 창의성의 관계를 추적한다. 왼쪽부터 버지니아 울프, 도스토옙스키, 프리다칼로.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챗GPT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속에는 인간의 가장 고귀한 생각에서부터 밑바닥의 비참한 행동까지가 폭넓게 담겨 있다. 인간이 갖는 감정의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한 스펙트럼이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탄생하기까지는 수많은 작용이 있었을 것이다. 여러 요인 중 하나일 ‘정신적 고통’을 살펴본 책이 출간됐다. 도스토옙스키는 당시 치료할 수 없던 질병인 뇌전증을 앓았다. 심지어 그 아들은 뇌전증 지속증(발작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의식 회복 없이 반복되는 상태)으로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지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여섯 명이 뇌전증을 앓는 것으로 묘사됐다. 뇌전증은 뇌 전기 신호의 이상으로 발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도스토옙스키는 편지에서 발작 증상에 대해 “몇 순간 동안 평상시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복을 경험하고, 세상과 내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경험한다. 이때 나는 세상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경험한다”고 털어놓았다. 저자는 행복감과 자기 인식 향상이 전조 증상인 ‘황홀경 뇌전증’을 그가 앓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20세기 영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플라츠, 앤 섹스턴의 사례도 소개된다. 세 사람은 좌절과 상실, 가족과의 갈등, 여성으로서의 억압과 단절을 겪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염증을 유발했고, 이것이 감정 조절과 충동 억제를 어렵도록 만들었으며, 결국 자기 파괴적인 방향으로 기울게 됐다고 저자는 봤다. 이 밖에도 책은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가 교통사고나 여러 질병으로 고통과 트라우마를 겪었음에도 이를 예술로 승화하는 과정을 ‘회복탄력성’으로 설명한다. 또 1930년대 무의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초현실주의 예술이 탄생하게 된 과정, 음악가인 프란츠 리스트와 미술가 바실리 칸딘스키가 가졌던 공감각적 능력을 조명한다. 멕시코 출신인 저자는 의학과 신경과학을 공부한 의사이자, 대중을 상대로 강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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