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개벽 순위싸움’ 엘롯기가 2위를 놓고 겨룬다…전반기 막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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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통의 인기 구단인 LG, 롯데, KIA가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과거 하위권을 함께 맴돌았던 ‘엘롯기 동맹’의 치욕을 뒤로하고, 올해는 동반 가을야구 진출까지 노린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를 앞두고 모여 결의를 다지는 KIA 선수단.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전통의 인기 구단인 LG, 롯데, KIA가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과거 하위권을 함께 맴돌았던 ‘엘롯기 동맹’의 치욕을 뒤로하고, 올해는 동반 가을야구 진출까지 노린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를 앞두고 모여 결의를 다지는 KIA 선수단.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더 이상 조롱 섞인 표현이 아니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는 1982년 원년 이래 KBO리그를 대표해 온 인기 구단들이다. 이들은 과거 팬들로부터 받는 사랑에 비해 유독 성적이 좋지 않아 하위권에서 함께 맴돌곤 했는데, 이때 당시 조롱 섞인 표현으로 ‘엘롯기 동맹’이란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3팀은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PS)에 함께 진출한 적이 없다. 각 팀의 전성기에 따라 우승을 한 경우는 있었지만, 3팀이 함께 PS에 진출해 가을야구 혈전을 벌인 경우는 전무하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전반기 마무리를 3경기 앞두고 3팀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7일까지 LG(46승2무37패)와 롯데(46승3무37패)가 승률 0.554로 공동 2위에 올라 있고, KIA(45승3무37패)가 0.549의 승률로 4위에 위치해 있다. 공동 2위 두 팀과 4위 KIA의 경기 차는 ‘0.5’에 불과하다.

LG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뉴시스

LG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뉴시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는 8~10일에 열리는 주중 3연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LG는 잠실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롯데는 사직에서 두산 베어스를, KIA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만난다. 3팀의 결과에 따라 전반기 2위 자리의 주인공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화가 전반기 1위를 확정했기 때문에 3팀으로선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추격까지 뿌리치려면 승수를 최대한 많이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반기 마무리를 앞둔 3팀의 사정은 저마다 다르다. 2위 수성을 노리는 LG는 침체된 타선의 부활이 시급하다. LG의 7월 팀 타율은 0.223로 10개 구단 중 8위를 기록했다. 오지환, 문보경 등 주축 야수들의 타격 컨디션이 하락세인데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까지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롯데 전준우(오른쪽)와 빅터 레이예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준우(오른쪽)와 빅터 레이예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흔들리는 마운드의 안정화가 시급하다. 7월 6경기 팀 평균자책점(ERA)은 4.50으로 리그 전체 9위다. 특히 불펜진은 1승1패3세이브1홀드 ERA 6.88의 성적을 거뒀는데, 이 역시 10개 구단 중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KIA는 3팀 중 가장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팀이다. 시즌 초부터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도 대체 전력을 앞세워 어느새 2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7월 팀 타율은 0.312로 10개 구단 중 1위. 현재 기세라면, KIA가 3개 팀 중에선 가장 분위기가 좋다.

과거 하위권에 뭉쳐 있던 ‘엘롯기’가 올해는 상위권에서, 그것도 전반기 막판 2위 자리를 놓고 겨루고 있다.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정규시즌 순위싸움. 3팀의 전반기 막판 혈투는 야구팬들의 이목을 더욱 더 쏠리게 만들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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