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맞닿은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바다를 헤엄쳐 이 곳에 진입하려는 불법 이민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앞서 같은 달 8일 스페인 대법원이 “일대 바다에서 체포된 이주민을 모로코로 즉시 송환하지 말라”는 취지로 판결하자 밀입국 시도가 급증했다. 스페인 당국은 현재까지 최소 19명이 밀입국 도중 숨졌다고 밝혔고 혼란 수습을 위해 군대도 투입했다. 세우타=AP 뉴시스 북아프리카계 불법 이민자 수천 명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스페인령 세우타로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최소 19명이 숨지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그간 국경 철책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는 즉각 고국으로 송환됐지만 같은 달 8일 스페인 대법원이 철책을 우회해 바다로 들어온 이민자에게는 이 조치를 유예하자 밀입국 시도가 급증한 것이다. 미국 백악관, 이탈리아 등은 중도 좌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관용적인 이민 정책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비판해 이번 사안이 외교 갈등으로도 비화할 조짐이다.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국가안보부는 최근 24시간 동안 4만9000명 이상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다고 공개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월경 과정에서 바다에 빠져 익사했지만 일부는 인파에 눌려 압사한 것으로 보인다. 세우타는 북아프리카 이민자들이 유럽연합(EU) 국가로 진입하는 주요 월경 통로다. 보통 모로코의 프니데크 마을에서 출발해 약 5㎞를 헤엄쳐야 한다.소셜미디어에는 이들이 국경 철조망을 타고 넘거나 바다에 뛰어드는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이 세우타 도심에서 노숙하고 사실상 거리를 점령하자 주요 상점은 안전을 우려해 문을 닫았다. 산체스 총리는 질서 유지를 위해 군을 급파했지만 각종 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반(反)이민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일제히 산체스 정권을 비판했다. 애나 켈리 미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이민을 조장하는 유럽의 좌파 정책을 줄곧 경고해 왔다”고 지적했다. 멜로니 총리는 X에 “스페인과의 솅겐 협정 중단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솅겐 협정은 유럽 주요국 간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제도다. 세우타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들이 이를 이용해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으로 이동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
철조망 넘고 바다 건너 이민자들이 몰려왔다…스페인 국경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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