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SMR 후보지 부산 기장군 선정…대형 원전은 영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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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유치 경쟁 속 주민 여론서 희비 갈려
한수원, 준비과정 거쳐 28~30년 착공 예정

  • 등록 2026-06-17 오후 7:55:29

    수정 2026-06-17 오후 7:58:06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내 신고리 1·2호기. (사진=한수원)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 후보 부지로 부산 기장군이 선정됐다. 대형 원전 2기가 들어설 후보지로는 경북 영덕군이 낙점됐다.

17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위원장 손양훈)는 이날 이 같은 신규 원전 후보 부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2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SMR 1기와 대형 원전 2기 신설 계획이 반영됨에 따라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평가위원회를 구성했고 올 1~3월 전국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 신청을 받았다. 대형 원전은 울산 울주군과 경북 영덕군이, SMR은 경북 경주시와 부산 기장군이 각각 유치 신청서를 냈다.

평가위원회는 접수 이후 각 부지에 대한 부지·환경 기초조사와 현장 실사, 주민 여론조사를 거쳐 경북 영덕군과 부산 기장군을 최종 후보지로 확정했다. 영덕군은 부지평가 결과 91.01점을 받으며 울주군(82.63점)을 앞섰고 기장군 역시 87.11점으로 84.56점을 받은 경주시를 제치고 후보 부지로 선정됐다.

경북 영덕군은 현재 운영 중인 원전은 없지만 높은 주민 수용성이 강점으로 꼽혀 왔다. 과거 ‘천지’로 이름 붙은 신규 원전 건설 부지를 유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백지화되면서 해당 부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번 입찰 때도 86.2%의 찬성 여론을 토대로 강한 유치 의지를 보여 왔다. 이번 평가 과정에서도 주민 여론조사와 부지 적정성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기장군은 이미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가 입지해 있는 가운데, 주민 여론조사와 부지적정성 분야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 국내 최초의 SMR 입지로 낙점됐다.

SMR은 기존 원전 대비 그 규모를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되 모듈화를 통해 건설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고 안전성을 끌어올린 차세대 소형 원전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서 상용화를 추진하며 선점 경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 역시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SMR’ 상용화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한수원은 선정된 후보지에 대해 전원개발촉진법상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을 신청하고 환경영향평가와 관계기관 협의, 건설허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부지를 확정하게 된다. 특히 SMR은 2028년까지 표준설계인가를 받는 일정이 남아 있어 기술 개발 속도와 인허가 결과가 실제 착공·가동 시점을 좌우할 전망이다. 11차 전기본 상으로 대형 원전은 2029년까지 건설에 필요한 인·허가를 마치고 공사에 착수해 2037~203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SMR 역시 부지가 확정되면 2030년대 초반까지 건설 허가를 받은 뒤 2035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평가위원회는 “안정적 전력 공급은 국가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 과제”라며 “산업 생태계를 지탱할 기저 전원으로서의 원전의 역할과 지역 상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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