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에만 4361명 태웠다"…'한강버스' 흥행 릴레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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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취항 첫날 여의도에서 마곡으로 이동중인 한강버스. 권용훈 기자

지난 18일 취항 첫날 여의도에서 마곡으로 이동중인 한강버스. 권용훈 기자

“와, 사람 정말 많다. 오늘 안에 탈 수 있을까.”

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가 첫날부터 40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주중 낮 시간대에도 선착장마다 긴 줄이 늘어서며 일부 구간은 매진 사태가 벌어졌다. 좌석 점유율은 80%를 웃돌아 주말과 출퇴근 시간대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시민들, 새로운 교통수단에 '기대감'

지난 18일 오후 3시 여의도 한강공원 선착장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시가 이날 첫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를 타기 위해 몰린 인파가 선착장 밖까지 줄을 이었다. 오전 11시 마곡 선착장에서 출발한 첫 배는 예매가 곧바로 매진됐고, 대기 번호표를 받은 시민만 300명을 넘겼다. 반차를 내고 찾아온 직장인,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외국인 관광객까지 뒤섞여 현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지난 18일 여의도선착장 2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권용훈 기자

지난 18일 여의도선착장 2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권용훈 기자

19일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운행 첫날 총 4361명이 이용했다. 노선별로는 마곡행 2106명, 잠실행 2255명이 탑승했다. 정원 190명 기준 구간별 평균 탑승객은 152.5명으로 좌석 점유율은 80.3%에 달했다.

여의도 선착장 앞 대기줄에는 수백 명이 몰려 인근 카페와 음식점까지 북적였다. 이날 카페에는 접시와 식기가 모자라 일회용품을 쓰기도 했다. 목동에서 온 직장인 황모 씨는 “주말에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아 평일에 왔는데도 인파가 예상보다 훨씬 많다”며 웃었다. 마포구에서 온 안무길 씨(73)는 “30년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은 상상도 못 했다”며 “한강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니 세월이 바뀌었다는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한강버스 망원선착장 앞에서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권용훈 기자

지난 18일 한강버스 망원선착장 앞에서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권용훈 기자

서울시, 출퇴근용 급행 노선도 준비 중

서울시는 현재 8척으로 하루 14회를 운행 중이며, 10월 10일부터 오전 7시~오후 10시30분까지 확대 운항하고 출퇴근 맞춤 급행노선도 추가할 예정이다. 연내 12척을 투입해 하루 48회까지 늘릴 계획이다. 요금은 편도 30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무제한 탑승과 환승 할인이 가능하다.

"첫날 서울시민 4361명 탔다"… ‘한강버스’ 흥행 릴레이 예고

서울시 관계자는 “첫날 이용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교통약자 배려 좌석, 따릉이 연계 등 시민 편의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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