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라이트메탈㈜
자동차에서 로봇까지 ‘초경량화 기술’의 확산
한주라이트메탈이 38년간 갈고 닦은 핵심 자산은 하나다. 초경량화 소재 기술이다. 1987년 창업 이후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으로 시작해 전기차 경량화 부품을 거쳐 이제는 로봇·도심항공교통(UAM)·우주항공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기술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더 가볍고, 더 강하고, 더 정밀하게’라는 명제가 자동차에서도, 로봇에서도, 우주에서도 동일하게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기술 확산의 핵심 엔진은 자체 개발한 ‘전자기교반(EMS) 반응고 레오캐스팅’ 공법이다. 알루미늄 합금이 완전히 굳기 전 반응고 상태에서 전자기력으로 내부 조직을 균질하게 제어하는 이 기술은 기존 다이캐스팅으로는 이룰 수 없었던 초박육·고강도·고열전도라는 세 가지 물성을 동시에 구현해낸다. 한 가지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했던 소재의 오래된 딜레마를 정면으로 돌파한 기술이다.2023년 이용진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된 이후 한주라이트메탈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의 정의 자체를 바꿨다. 고객의 발주를 기다리는 부품 공급사에서 설계 단계부터 초경량화 해법을 함께 설계하는 ‘소재 솔루션 파트너’로 기업의 색깔을 다시 입힌 것이다. 그 변화가 지금 조금씩 세상 밖으로 드러나고 있다.
세계 부품 3위 ZF가 먼저 손 내민 이유
이 협력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납품 계약을 넘어선다. 세계시장이 한주라이트메탈의 초경량화 기술을 글로벌 표준의 반열에 올렸다는 뜻이다. 동시에 이 기술이 자동차를 넘어 로봇·항공 등 인접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무게가 더 크다.
글로벌우수기업연구소 육성사업(GATC) 선정
초경량화 기술의 영역 확산이 가장 구체적인 형태로 가시화된 사건이 찾아왔다. 산업통상부가 수출 역량과 기술력을 보유한 우수기업연구소를 글로벌 시장 선도의 혁신 주체로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글로벌우수기업연구소 육성사업(GATC)’에 한주라이트메탈이 최종 선정돼 협약 체결을 준비 중이다.3년간 총 42억 원의 정부 연구개발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단순한 기술 개발 지원을 넘어 글로벌 판로 개척과 국제 네트워크 구축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국가 전략형 프로그램이다.
이번 선정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결과가 아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2025년 하반기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업으로 R&D 기획 예산을 지원받아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초경량 알루미늄 보디하우징 개발을 치밀하게 기획했고 이를 바탕으로 GATC 사업에 도전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됐다. 고객사의 신뢰를 넘어 기술력과 사업화 가능성이 국가 차원에서 공인받은 결과다.
이번 과제의 핵심은 한주라이트메탈이 38년간 자동차 산업에서 다듬어온 전자기교반 반응고 기반 초경량화 기술을 지금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인 로봇 소재 개발에 직접 적용하는 것이다.
구체적 목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초경량 알루미늄 보디하우징 개발로 두께 2mm 이하의 초박육 구조에서 항복강도 300MPa 이상, 열전도율 120W/m·K 이상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이 수치들은 로봇의 기동성·내구성·열 안전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현재 글로벌 주조 업계에서 동시 구현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다.파트너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 최고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보유한 현대자동차가 수요 기업으로 직접 참여하고 미국 보스턴 소재 우스터폴리테크닉대학(WPI)이 금속재료 측정·평가 기술로 힘을 보탠다. 실험실 연구가 아닌 실제 양산을 전제로 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이번 선정의 무게가 남다르다.
로봇 너머 초경량 기술이 향하는 곳
한주라이트메탈이 그리는 그림은 로봇 부품 공급에서 멈추지 않는다. GATC 사업을 교두보로 휴머노이드에서 사족보행 로봇·물류 로봇으로, 현대자동차에서 글로벌 로봇 제조사로 거래처와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로봇 시장에서 기술 신뢰를 쌓은 뒤 그 레퍼런스를 들고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전략이다.
시선은 더 멀리 향한다. 전기차 경량화 부품, UAM 기체 구조체, 드론 프레임, 방산 장비, 우주항공 부품까지 초경량 EMS 반응고 기술이 닿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군 전반이 이 회사의 다음 무대다. 자동차로 시작해 로봇, 항공, 우주로 이어지는 이 확장의 공통분모는 하나다. ‘더 가볍고, 더 강한 소재’에 대한 수요다. 결국 한주라이트메탈이 지향하는 것은 특정 산업의 부품 공급사가 아니라 그 수요가 발생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기술로 답을 내놓는 소재 플랫폼 기업이다. 38년간 자동차 산업에서 다듬어온 초경량화 기술이 이제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가볍고 강한 소재가 로봇 미래를 결정한다”
이용진 한주라이트메탈㈜ 대표 인터뷰
임원진 전원의 자사주 매입도 이 시기에 이뤄졌다. 이 대표는 “주가 조정 국면이었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한 임원진 모두가 지금 우리 회사의 방향을 믿고 있다. 주주들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신호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특히 강조한 것은 GATC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로봇 부품 하나를 만드는 과제가 아니라 자동차 산업에서 38년간 쌓아온 초경량화 기술이 로봇이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본격 확산되는 분기점으로 본다는 것이다.
“소재가 로봇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얼마나 가볍고 강한 몸체를 만드느냐가 로봇의 성능과 상용화 가능성을 좌우합니다. 저희가 자동차에서 축적한 초경량화 기술이 지금 로봇 산업이 필요로 하는 답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수요 기업으로 직접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WPI와 함께 2029년 양산을 목표로 기술을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로봇에서 시작해 UAM, 방산, 우주항공까지 인류의 이동이 있는 모든 곳에 한주라이트메탈의 소재 기술이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2 days ago
6

![[사설]‘타우의 법칙’ 앞세운 화웨이의 한국 추격](https://image.edaily.co.kr/images/content/defaultimg.jpg)
![선거철 나라살림 구하기[안종범의 나라살림]](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5/PS26052800016.jp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