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상수도본부장 등 거친 ‘환경통’
“하수도 악취 원인 사전 차단”
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62)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영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공단은 부산지역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분뇨처리시설, 매립장 등 환경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11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부산의 혈관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 공단을 소개하며 “도시의 경쟁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환경기초시설의 역량에서 출발한다”며 공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취임 직후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며 조직 정비에 나섰다. 공공기관이 경영 목표를 세울 때 주로 외부 용역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직원들의 오랜 현장 경험과 실무 노하우를 함께 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그는 “안전제일 시설관리, 시민 우선 공공기업, 노사 화합, 경영혁신 등을 핵심 가치로 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세부 지표들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경제성 기반의 시설 유지·관리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자산관리시스템’도 직원들과 함께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부산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환경통’으로 불렸다. 부산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에서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술고시에 합격해 1992년 공직에 입문했다. 부산시 환경물정책실장, 기후환경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이사장은 “공단 임직원들의 능력은 국내 환경 분야 공공기관 중 최고 수준”이라며 “그 능력을 신뢰하기에 공직 기간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혁신을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수처리시설 운영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악취 관리 중심의 시설 운영에서 벗어나 사전에 원인을 차단하는 선제적 관리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그는 “하수관로에 질산염을 투입해 황화수소 발생을 억제하고, 배출 전 관로에서부터 악취와 부식의 원인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남부하수처리장의 경우 고도처리수를 활용해 용호만 정체 수역의 악취와 수질을 동시에 개선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공단의 수질 관리 시스템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최근 미국 환경자원협회(ERA)가 주관하는 수질 분야 국제 숙련도 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 이 평가는 전 세계 분석기관이 동일한 시료를 분석해 실력을 겨루는 공신력 있는 시험으로, 공단의 분석 기술이 국제 표준에 완벽히 부합한다는 의미다.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단은 서부하수처리장 스마트화 사업을 완료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운영체계를 도입했다. 또 앞으로 ‘AI 기반 약품주입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 분석 체계를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근로자의 안전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AI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시의 환경은 시민들의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가치”라며 “부산 시민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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