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큰손'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투자로 1분기에만 22조원 평가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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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비트코인 20% 이상 추락…미실현 평가손만 1450억달러
지난주에도 5000억원 들여 비트코인 4871개 추가로 사들여

  • 등록 2026-04-07 오전 6:49:27

    수정 2026-04-07 오전 6:49:2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는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 Inc.)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올 1분기에만 무려 145억달러(원화 약 21조87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미실현 평가손실을 기록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의장

비트코인은 올 1분기 동안 20% 넘게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1분기 하락폭이었다. 스트래티지는 분기 말 기준으로 500억달러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회사측은 지난해 비트코인 보유분의 공정가치 변동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도록 하는 회계 기준을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실적에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스트래티지는 지난주인 1일부터 5일까지 약 3억3000만달러(원화 약 5000억원)를 들여 비트코인 4871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밝혔다.

이번 매입 자금은 클래스 A 보통주 매각과 회사의 스트레치(Stretch) 우선주에 대한 장내 매각(ATM) 방식으로 조달됐다. 평균 매입 단가는 약 6만7700달러였다. 이에 1분기에 24억2000만달러의 이연법인세 혜택도 보고했다.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가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1분기 말 기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 가치는 평균 매입단가인 7만5000달러를 웃도는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7만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한때 스트래티지 주가는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고, 회사는 이를 활용해 신주를 발행하고 비트코인을 더 사들이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프리미엄이 대부분 사라지고 자본시장이 위축되면서 이 모델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이에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인 세일러는 매입 자금 조달을 위해 스트레치 우선주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보통주를 발행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은 희석된다. 반면 우선주를 발행하면 이런 희석은 피할 수 있지만, 고정적인 지급 의무가 생긴다. 세일러는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에 따라 두 수단 사이를 오가며 자금을 조달해 왔다.

지난달 회사는 공개시장 매각 방식을 통해 클래스 A 보통주 210억달러 어치와 영구 우선주 210억달러 어치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25년에 도입된 이 우선주는 보통주 주주의 추가 희석 없이 비트코인을 계속 매입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증권은 월별로 금리가 재조정되는 연 11.5% 수익률을 제공하며, 액면가 100달러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 모델이 유지되려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 속도가 스트래티지의 의무 부담이 복리로 늘어나는 속도보다 빨라야 한다. 회사는 약 22억5000만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년 넘게 이자와 분배금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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