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남북대화 통해 北에 천륜 문제 얘기하도록 함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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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및 사단법인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동아일보 DB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및 사단법인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동아일보 DB
최성룡 사단법인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29일 “납북자 가족들의 목적은 결국 남북 대화를 통해 천륜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같이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이번주 월요일부터 납북자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법정단체인 연합회 차원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는 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가 남북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당분간 연합회 차원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잠정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최 이사장은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대북 전단을 보낼 때 함께 다녔던 분들과는 이미 만나서 의견을 수렴했고, 1200여 명인 납북자 가족들에겐 ‘전단 살포 중단 관련 의견을 달라’고 해 답변을 거의 다 받았다”며 “(가족들은) 예전처럼 대화를 통해 천륜의 문제를 북한에 꺼낼 수 있도록 일단 전단 살포를 중단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자발적으로 결성한 단체인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로 활동하면서 납북자 국군포로의 북한 탈출 시도를 지원해왔다. 사단법인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는 통일부가 인가한 법정 단체다.

앞서 대북 전단을 날려온 최 이사장과 납북자 가족들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전단 살포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최 이사장이 이달 21일 김남중 신임 통일부 차관 및 정동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전화 통화를 마친 뒤 “전단 살포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최 이사장은 김 차관이 과거 납북자 문제를 총괄하는 담당 과장을 지냈을 무렵부터 인연이 있었는데, 김 차관이 먼저 통화에서 최 이사장에게 “옛날처럼 서로 협의를 해서 풀어나가자”고 했고 최 이사장이 “좋게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 후보자도 같은날 최 이사장에게 “전단 살포 중단을 검토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옛날처럼 대화로 잘 풀어서 (납북자들의) 생사를 확인하자”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통일부는 김 차관과 최 이사장이 다음달 초 서울 모처에서 만나 전단 살포 중단과 관련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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