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일반 시민에 공개이건승 선생 후손으로부터 기증만주 서간도 망명길의 비통한 심정 담아 등록 2026-08-13 오전 8:47:35 수정 2026-08-13 오전 8:47:35 가 가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은 강화학파 유학자 이건승(1858~1924)이 만주 서간도 망명길의 비통한 심정과 독립의 염원을 담아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망명가사인 ‘서행별곡(西行別曲)’의 유일본을 기증받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기증은 이건승의 후손인 이겸주 울산대학교 명예교수의 뜻에 따라 2025년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사진=국립중앙도서관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기증받은 자료는 올해 9월까지 자료의 목록과 상세한 내용 설명을 담은 해제를 우선 공개하고, 2027년에는 고화질 디지털화를 완료해 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원문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말 지식인의 고뇌와 독립 의지 담긴 유일한 기록, ‘서행별곡’은 1910년 한일강제병합으로 국권을 상실한 뒤 일제의 통치를 거부하고 서간도로 망명한 유학자 이건승이 망명 직후인 1911년 3월에 지은 141장 분량의 한글 가사다. 1910년 9월 22일 망명길에 오른 이건승은 작품을 “어와 이내 몸이 천지간에 생겨나서”라는 구절로 시작했다. 조국을 떠나야 했던 비통한 심정과 나라를 되찾고자 한 강한 의지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현존하는 친필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사료적, 문학적 가치가 크다. 작품은 망명길의 여정과 심경 변화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묘사하고 있다. 앞부분에서는 망명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더불어 후학을 위한 학교 교육을 일찍 실시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중간 부분에서는 서울을 떠나 신의주에 이르는 과정에서 마주한 옛 문화유적에 대한 감회와 서구 문물의 유입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압록강을 건너 만주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겪는 일본에 대한 두려움, 음식과 언어가 다른 이국땅에서의 고통을 토로하는 한편, 서간도에 도착해 지형을 살핀 후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척박한 현실 사이에서 느낀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다. ‘서행별곡’은 암울했던 시대, 한 지식인이 겪어야 했던 내적 고뇌와 외적 고난을 그대로...
최초 한글 망명가사 ‘서행별곡’…광복절 앞두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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