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시장 구조적 변화…옛날같은 사이클로 움직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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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6.29. [서울=뉴시스]

최태원 SK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6.29.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언론 간담회에서 “구조적인 변화는 일어났다. 옛날과 똑같은 사이클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호황과 불황을 거듭해 온 메모리 반도체 시장 주기를 인공지능(AI) 혁명이 완전히 뒤바꿨다는 의미다. 수요가 공급을 훨씬 뛰어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조건만 맞는다면 어디든 공장 신설 검토에 나서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반도체 시장) 사이클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겠지만, 지금은 수요와 공급 사이 갭(격차)이 매우 크다”며 “현재로선 수요의 증가 속도가 우리가 공급을 늘리는 속도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지금 공급을 늘리는 데 걸리는 리드타임(조달 기간)이 크다. 제약 조건은 많고 아무 데나 공장을 지을 순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함께 광주 팹 신설에 80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마이크론 행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촉구한 만큼 향후 미국 투자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였다. 최 회장은 “반도체 팹을 지으려면 전력과 용수, 그리고 대규모의 부지가 필요하다”며 ”그런 조건에 맞는 장소만 있다면 미국이든 전 세계 어디든 상관없이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가와 국내 주가 간 격차가 벌어지는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시장 특성과 투자 선호도가 다르니 차이가 날 때가 있을 수있지만 영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확대되고 미래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여 전체 파이를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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