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양창섭의 삼성 11년만에 전반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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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김재윤 등 불펜진도 막강
안방경기 42번중 33번 매진 후끈

최형우
삼성이 프로야구 전반기 레이스를 가장 높은 곳에서 마쳤다. 선두 경쟁을 벌이던 LG와 9일 안방 대구에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러 6-5, 한 점 차 승리를 따내며 선두에 올랐다. 삼성(승률 0.614)은 2위 LG(0.612)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2리 앞선다. 삼성은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2위(4.11), 타율 3위(0.275)로 투타에서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한국시리즈 통산 8회 우승에 빛나는 삼성이 1위로 반환점을 돈 건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삼성은 그해 정규시즌도 결국 1위로 마쳤다. 삼성은 그 뒤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10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전반기 1위 팀 가운데 81.8%(11회 중 9회)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직행했다.

삼성의 상승세는 KIA로 건너갔다가 10년 만에 복귀한 ‘베테랑’ 최형우(43) 효과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최형우는 리그 최고령 선수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출루율 4위(0.425), 타점 7위(66개), 타율 8위(0.329) 등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홈런도 12개나 쳤다. 외국인 타자 디아즈(30)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최형우가 무게중심을 잡으면서 삼성은 3∼5번 타순 타율에서 리그 1위(0.302)를 기록 중이다.

디아즈(382타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48타석을 소화하고 있는 최형우는 올 시즌 출장, 안타, 홈런, 도루 부문 등에서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웠고, 7일 경기에서는 리그 최초 1800타점 고지에도 올랐다. 김지찬(25), 이재현(23)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빠른 팀 타선에서도 최형우의 활약은 그라운드 안팎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형우는 “생각한 대로 완벽하게 전반기를 보낸 것 같다. 지금 팀 분위기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왼쪽) 골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형우가 최고참으로 중심 역할을 잘해줬다”고 말했다.

양창섭
타선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마운드도 선두 싸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2018년 데뷔 후 줄곧 선발, 불펜을 오가던 양창섭(27)이 선발진 한 자리를 책임지면서 마운드 운용에 계산이 서게 됐다. 5월 중순 이후 붙박이 선발투수 자리를 꿰찬 양창섭은 전반기에 팀 내 최다인 7승(무패)을 기록했다. 신인 시절 세운 개인 최다승(7승) 기록을 전반기에 이미 채웠다. 5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개인 통산 첫 완봉승을 무사사구로 장식하기도 했다.

불펜진도 강해졌다. 지난해 4.48이던 삼성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올해 3.78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셋업맨 이승민(26), 마무리 김재윤(36)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안정적이다.

팬들도 힘을 보탰다. 전반기 삼성 안방 경기 42번 중 33번이 매진(2만4000명)이었다. 총관중 수도 97만6271명으로 LG(100만806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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