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공확장술 후 회복 속도 차이는 왜 생길까?[기고/박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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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간공 주변의 인대를 특수키트로 절제해 공간을 넓혀주는 추간공확장술. 서울 광혜병원 제공

추간공 주변의 인대를 특수키트로 절제해 공간을 넓혀주는 추간공확장술. 서울 광혜병원 제공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으로 추간공확장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종종 “같은 시술을 받았는데 왜 누구는 며칠 만에 좋아지고 누구는 몇 주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하냐”라는 질문을 받는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척추는 다른 관절과 달리 여러 마디의 복합구조로 돼있는데 개인별로 크기도 다르며 특히 척추 질환은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과 위치, 진행 과정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같은 협착증이나 디스크 진단을 받았어도 발병 위치 및 진행 정도 등의 세부 상황이 달라서 회복 속도에도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한다.

추간공확장술은 좁아진 추간공 공간을 넓히고 유착을 제거해 신경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며, 이후 해당 공간으로 염증 유발물질을 배출하는 원리의 시술이다. 추간공이란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다발에서 양쪽으로 갈라진 신경가지가 빠져나가는 구멍이다. MRI, CT 등을 통해 구체적인 척추의 상태를 확인해 어느 마디의 추간공이 좁아진 것인지를 파악한 후에 추간공확장술의 필요 여부를 판단한다.

척추 중에서 허리뼈(요추)만 해도 5개의 마디로 구성되며 디스크, 뼈, 신경, 혈관, 인대의 다양한 구조로 이뤄진다. 여기서 신경과 혈관이 지나는 추간공은 허리뼈 중심에 위치한 척추관에서 양쪽으로 2개씩 존재하므로 10개가 있다. 이러한 척추관절의 복합성과 개인차로 인해 같은 척추 질환이 발생하더라도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과 추간공의 공간 크기가 다르다.

또한 병소의 위치나 유사한 신경 압박이라도 원인이 다양하다. 동일한 요추 부위 질환이어도 ▲어느 마디 ▲한쪽 추간공 혹은 양측 모두 ▲추간공 중에서도 내측·외측·중앙 등의 세부 위치에 따라서 증상은 크게 달라진다. 어떤 환자는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고, 어떤 환자는 황색인대가 두꺼워져 공간을 막고 있거나 퇴행성 변화로 자라난 골극이 신경 통로를 좁힌다. 즉 신경 압박의 위치나 압박 요인에 따라 회복 속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신경 주변의 생화학적 염증과 유착 여부를 중요한 변수로 꼽는다. MRI에서 보이는 물리적 협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신경 주위의 생화학적 염증과 유착이다. 신경이 주변의 염증과 미세한 유착으로 오랫동안 손상된 경우에는 단순히 공간을 넓히는 것만으로 즉각적인 회복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장기간 눌리고 염증에 노출된 신경은 내부에 다양한 변성이 발생해 난치성의 신경병증성 통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척추 관절의 복잡성은 물론 척추질환의 발생 부위와 진행 정도에 있어 환자별로 다양한 개인차가 존재한다. 그 결과 같은 병원과 의료진에게 동일한 기구로 추간공확장술을 받더라도, 시술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신경접촉 정도가 달라진다. 즉 개인별로 다른 신경붓기도 회복 속도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다.

환자의 기저 질환도 중요한 요소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조직 회복 속도가 느린 편이며 고령 환자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역시 염증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추간공확장술은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히고 염증 유발물질을 배출해 통증의 원인을 해결하지만 신경이 회복되는 속도까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것은 아니다. 다른 환자와 회복 속도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상태에 맞게 꾸준히 치료와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시술 직후 통증이 남아 있거나 일시적으로 불편감이 증가하더라도 임의로 후속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회복 과정을 관리할 때 보다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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