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혼잡 초래 ‘얌체 운전’
신촌·종로 등 서울 전역 단속
양재IC 출근길 끼어들기 17건
차량 멈춰 세우고 범칙금 물어
“운전자 의식 변화도 필요해”
“끼어들기 하셨습니다. 신분증 제시하세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IC. 출근 차량들이 몰려드는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경찰이 끼어들기한 차량을 멈춰 세워 신분증을 요구하고 연락처를 물었다. 표정이 일그러진 승용차 운전자 A씨는 한숨을 내쉬며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지갑을 꺼냈다. 무리하게 고속도로 진입 차선에 접근하다 도로교통법 23조(끼어들기) 위반으로 범칙금 3만원을 물게 된 거다. A씨는 “뒤에 사고가 나 화물차를 피해 옆으로 빠지게 됐다”며 “진입로에 다가서며 어쩔 수 없이 끼어들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 서울 주요 교차로와 전용도로에서 꼬리물기·끼어들기 집중 계도·단속이 실시됐다. 꼬리물기·끼어들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주요 지점인 내자동사거리·연세대 앞·양재IC·신천나들목·청담램프 진입지점 등에서 단속이 이뤄졌다. 서울 전역 경찰서 교통경찰 195명과 교통기동대 20면, 교통싸이카 8대가 동원됐다.
이날 오전 양재IC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진입로에는 400m가 넘는 차량이 행렬을 이뤘다. 이곳에는 경찰 18명과 모범운전자 5명이 현장에 배치돼 끼어들기를 단속하고 차량 흐름을 통제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양재IC에서 승용차 10대, 버스 1대, 택시 3대, 화물차 3대로 총 17건이 끼어들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현장에서 단속 중이던 경찰 관계자는 “양재IC는 평소 끼어들기가 많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지금도 차량이 많이 단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차로 특성상 차량 정체가 가중되기도 했다. 양재IC는 ‘클로버형’ 교차로 형태를 띠는데, 진출입 차량 동선이 교차하는 곳에서 차량이 뒤엉키며 정체가 심해지는 것이다. 현장에서 단속 지원에 나선 모범운전자 유 모씨(75)는 “이곳은 과천에서도 올라오고 한남대교 가려면 거쳐야 하는 곳이라 일년 내내 막히는 곳”이라며 “웬만해선 피해서 지나가곤 한다. 오늘은 그나마 덜 막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들어 꼬리물기·끼어들기와 같은 ‘얌체 운전’ 단속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작년 11월 3일부터 올해 3월 30일까지 꼬리물기·끼어들기 단속 건수는 23825건으로, 전년도 동기간(9953건) 대비 139.4% 증가했다. 김학범 서초경찰서 교통관리계장은 “신호체계도 개선해야되겠지만 운전자들의 의식도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찰은 출·퇴근 시간대 반복되는 끼어들기·꼬리물기와 같은 교통 위반 행위는 시민 체감 불편이 크다고 보고, 앞으로 대대적인 계도와 단속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시민이 공감하는 단속의 추진 동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대대적인 계도·단속의 취지는 시민들이 불편해하는 교통법규 단속 의지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예방효과와 더불어 바람직한 교통 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주 목적인 만큼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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