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월 따라 나눠 찍어라?…與최고위원 예비경선 앞 신경전

3 days ago 14

최고위원 출마 후보 14명 중 6명 탈락
선출직 5자리 중 2명 이상 확보 경쟁
친청, 당원 출생월 따라 2명씩 배분 홍보
친명 후보 10명, 2명에 표 몰아달라 홍보
5명 중 女 할당 1자리 놓고도 계파간 경쟁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 2026.07.18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 2026.07.18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을 2일 앞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 14명 중 6명이 예비경선에서 탈락하게 되는 상황에서 선출직 5자리 중 2자리 이상을 확보해 지도부 과반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세다.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 지지층은 19일 예비경선에서 친청계 최고위원 주자로 나선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의원에게 표를 몰아달라는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권리당원 1명이 1명의 후보에게 표를 행사하는 대표 경선과 달리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투표자 1명 당 후보 2명에게 표를 행사하기에 당원 출생월에 따라 투표할 후보를 2명씩 배분하며 강성 당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두고 친명계는 “특정 진영 중심의 지도부를 만들겠다는 노골적인 셈법이다”고 반발했다. 채현일 의원은 이날 “최근 최고위원 예비경선을 앞두고 특정 당 대표 후보와 세 명의 최고위원 후보를 한 묶음으로 만들고 당원의 출생월에 따라 투표할 후보까지 정해놓은 홍보물이 유포되고 있다”며 “출생월은 후보의 비전과 능력 책임감이나 그동안 걸어온 길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누구의 사람’을 몇 명 더 지도부에 입성시키느냐를 겨루는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누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가장 유능하게 뒷받침할 것인지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정민철 전 정책위 부의장은 “투표 분산을 위해 나눈 줄에 줄마다 찍을 사람을 정해서 내려보냈다”며 “이것은 전략이 아니라 공정한 선거에 대한 방해다”고 했다.

친명계 주자들도 권리당원 1인당 후보 2명에게 표를 행사하는 것을 이용해 특정 최고위원 후보 2명에게 표를 모아달라는 홍보물을 돌리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선출직 5자리 중 여성에게 할당된 최고위원 1자리를 놓고 친청계 후보인 최민희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특정 후보와 친명계 여성 후보인 서미화 임미애 후보 중 1명에게 표를 몰아달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14명 중 김영호 박성준 박선원 서미화 이건태 임미애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박승원 광명시장, 정민철 전 정책위 부의장 등 10명은 친명계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과 최민희 한민수 의원 등 3명은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민주당은 20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 후보자 예비경선 합동 연설회를 진행한 후 21일부터 23일까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50%와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 50%를 반영해 본 경선에 진출할 후보 8명을 추릴 예정이다. 9명으로 구성되는 민주당 최고위에서 특정 계파가 과반(5명)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당 대표와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제외하고 선출직 최고위원에서 최소 2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기에 후보와 지지층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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