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170㎜ 물폭탄, 산사태 우려 주민대피…문경 영강 홍수경보 ‘심각’

3 hours ago 4

전국 곳곳 폭우로 피해 속출
공주-아산 등 농경지-도로 잠기고
청주 수석천 일부 범람…주민 대피령
전북-경기-강원 시간당 최대 50㎜ 강한 비

백승두 충남소방본부장이 9일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동학사 인근 집중호우 피해 발생 지역을 찾아 현장 관계자들과 대응 여건 등을 확인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백승두 충남소방본부장이 9일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동학사 인근 집중호우 피해 발생 지역을 찾아 현장 관계자들과 대응 여건 등을 확인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밤사이 쏟아진 장맛비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9일 새벽부터 호우특보가 내려진 충청권 전역을 중심으로 전북, 경기 남부, 강원 등에 시간당 최대 50㎜의 강한 비가 쏟아지며 피해가 늘고 있다.

우선 충남에서는 최대 170㎜가 넘는 장맛비가 내리면서 농경지 침수와 주민 대피, 도로·하천변 통제 등이 잇따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충남지역 내 평균 강수량은 8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계룡 173.6㎜, 공주 155.4㎜, 부여 120.9㎜, 청양 117.7㎜, 천안 113.6㎜, 논산 112.5㎜, 아산 93.3㎜ 등이다.

9일 오전,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 상가 일대가 침수돼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2026.7.9

9일 오전,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 상가 일대가 침수돼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2026.7.9
현재 공주와 계룡, 청양, 천안, 아산 등 5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충남지역은 공공시설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농경지 12.03㏊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충남 소방당국은 급배수 지원 38건, 수목 제거 37건, 도로 장애 8건, 토사·낙석 1건 등 모두 93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충남 아산에서는 봉강교 하부에서 차량 2대가 침수됐으나 운전자는 타고 있지 않았으며 조치를 마쳤다. 산사태 우려 등으로 주민 255명이 사전 대피하기도 했다. 충남도는 전날 오전 초기대응에 들어간 뒤 비상 1단계를 거쳐 오후 2시부터 비상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9일 충북 청주 무심천 수위가 크게 불어나 흙탕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무심천 흥덕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2026.07.09

[청주=뉴시스]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9일 충북 청주 무심천 수위가 크게 불어나 흙탕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무심천 흥덕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2026.07.09
충북 청주시에서는 오전 8시 25분경 흥덕구 강내면 석화리 일원 수석천 일부가 범람하면서 도로 일부가 침수됐다. 시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인근 주민에게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무심천 지류인 서원구 미평천 장성2교 일대 수위도 급격히 상승해 홍수경보 심각 단계 수위에 도달한 상황이다. 대청댐 상류인 보은군 이평교 지점과 청주 무심천 흥덕교 지점에도 각각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세종에서는 충청권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전용 도로가 침수되는 등 도심 교통망까지 비피해 영향을 받아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세종시 북부권 곳곳에서는 200㎜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전에서는 8일과 9일에 걸쳐 가로수 넘어짐 13건, 맨홀뚜껑 이탈 5건, 토사유출 3건 등 4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침수위험도로 93곳 중 15곳을 통제하고 보행자 진출입로 496곳을 막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9일 오전 9시50분 경북 문경시 김영리 일대에 내린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 발령했다. 사진은 물이 차오른 문경시 김영리 영강 모습.(낙동강홍수통제소 영상 캡처) ⓒ 뉴스1

낙동강홍수통제소는 9일 오전 9시50분 경북 문경시 김영리 일대에 내린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 발령했다. 사진은 물이 차오른 문경시 김영리 영강 모습.(낙동강홍수통제소 영상 캡처) ⓒ 뉴스1
경북 문경시 영강 일대는 홍수경보 심각 단계가 내려지기도 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9일 오전 10시 10분을 기해 낙동강 지류인 국가하천 영강이 지나는 문경시 영순면 김용리 일대에 홍수 위험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 지점에는 이날 오전 7시 30분경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으나 비가 계속 내리면서 오전 9시 50분을 기해 위험 단계가 경보로 상향됐다.

영월 고립 안전구조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영월 고립 안전구조 현장.(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 한 마을에서는 산에서 토사가 흘러 내려온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마을주민 4명이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얻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전북에서도 순창 구림면 21번 국도 확장공사장의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모두 2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전국에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밤사이 내린 폭우로 선로 안전 확보 등 차원에서 운행 중지됐던 경부선·충북선 일반 열차 운행은 재개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경부선 일반열차는 오전 9시15분, 충북선은 오전 9시 52분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충청권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200㎜의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성=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