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물이 자라려면 물이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듯, 부모의 관심도 과하면 독이 된다. 최근 미국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성인 자녀의 커리어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일명 ‘헬리콥터 부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은 화상면접 화면 밖에서 대기하다 불쑥 끼어들거나 회사로 전화하는 등 자녀의 직장생활에 적극 개입한다.● 일주일에 네 번 지각·결근 반복…“우리 아들 해고하지 마세요”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알래스카 주에서 인력 파견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중인 스티븐 클라크 씨는 최근 곤욕을 치렀다. 24세 신입사원이 입사 첫 주에 네 번이나 지각과 결근을 반복해 해고를 통보했는데, 몇 시간 뒤 그의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 아들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사정했다는 것이다. 클라크 씨는 처음에는 이런 부모들의 간섭이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또 시작이네’ 싶을 정도로 익숙해졌다고 말했다.커리어 정보 사이트 제티(Zety)의 수석 커리어 코치 재스민 에스칼레라는 코로나19 이후 가끔 면접에 동행하던 수준이었던 부모들이 이제는 본격적인 ‘커리어 공동조종(co-piloting)’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화상면접에 함께 등장하거나 화면 밖에서 대기하다 협상을 돕기도 한다.성인 자녀의 커리어에 부모가 개입하는 현상은 지난 6월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SHRM) 전국 컨퍼런스 안건으로 다뤄질 만큼 보편적인 이슈가 됐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인사 전문가 250명 중 신입 사원 대신 부모가 전화하거나 면접에 따라오는 경험을 한 이들은 절반이 넘었다.● 사회적 상호작용 서툰 세대…‘Z세대 눈빛’ 신조어까지부모의 과잉 개입 현상은 최근 미국에서 확산 중인 ‘Z세대 눈빛(Gen Z stare)’ 논쟁과도 맞물려 있다. ‘Z세대 눈빛’은 젊은 직원이 고객을 응대하거나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할 때 무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모습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대면 교류가 줄어들며 사회적 소통 능력이 부족해진 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Z세대(1997~2012년생)는 현재 미국 성인 근로인구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 제티가 올해 1월 Z세대 근로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커리어 공동조종 리포트’에 따르면 44%가 이력서 작성 시 부모의 도움을 받았고 21%는 부모가 채용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취업면접까지 따라오는 헬리콥터 부모들…美기업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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