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를 독립군 대장으로 뽑아 놓은 격인데 독립이 되겠나.”
보수 진영 후보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조전혁 서울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해 보수 단일 후보로 선출된 윤호상 예비후보에 대해 이렇게 말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조 후보는 2024년 서울교육감 보수 진영 후보로 출마했지만, 같은 진영인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에게 패해 낙선한 바 있다.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조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45.93%, 3.81%의 표를 나눠 가졌고, 진보 진영에서는 단일화에 성공한 정 후보가 50.24%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선됐다. 이날 유튜브 채널에서 조 후보는 당시 상황을 거론하며 “(윤 후보는) 결과적으로 정근식 당선에 부역한 사람”이라며 “보수 표를 받겠다고 언감생심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도 같은 보수 진영인 박선영 후보를 ‘미친 X’로 지칭하고, 조영달 후보를 향해선 ‘인간 말종’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조 후보는 이번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단일화 과정의 고심을 담은 패러디”라고 해명했다.
교육감은 ‘교육 소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수조원대 교육 예산을 편성·집행하고, 교원 수만 명의 인사권을 쥐고 있다. 교육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학교의 설립과 폐지까지 결정한다. 서울교육청의 올해 예산만 11조원에 달한다. 관할 유·초·중·고교는 2000여 곳이다. 학생 수는 약 80만 명, 교원은 7만 명에 이른다.
유권자의 관심은 이 막강한 권한과 반비례한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교육감 선거 무효표는 약 90만 표로, 같은 날 치러진 시·도지사 선거(무효표 35만 표)의 2.6배에 달했다. 유권자는 누가 출마하는지, 무엇을 약속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전직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는 선거용지에 정당도, 기호도 나오지 않는 데다 정치인에 비해 후보 인지도도 낮다”며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선거가 ‘깜깜이’로 치러질수록 단일화를 둘러싼 진흙탕 공방과 자극적인 메시지만 부각된다.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상대를 공격하거나 특정 이슈에 반대하는 구호가 선거를 채운다. 조 후보가 지난 7일 내건 출마 선언문의 제목은 ‘청소년 해롭게 하는 퀴어축제 반대’였다. “어떤 교육을 하겠다”보다 “무엇을 막겠다”가 먼저 등장한 것이다.
인공지능(AI) 등장으로 교육의 판을 바꿔야 하는 기로에 서 있는 지금, 학생들의 내일을 책임질 교육감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혐오의 언어’ 대신 ‘미래의 언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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