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전문가를 자처하며 스스로 독사에 물리기를 수백번 반복한 사람의 혈액이 전문가 연구결과 10여종 이상의 독사에 대한 해독제로 재탄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팀 프리드는 소년 시절부터 애완용 뱀을 가까이 했고 18년 동안 독을 몸에 넣어 자신의 혈액을 ‘훈련’시켰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인터넷에 공개했고 제이콥 글랜빌 콜럼비아대 의대 면역학과 교수 등 연구진은 팀 프리드의 혈액에서 치명적 독사 13종의 신경독을 치료할 수 있는 해독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전문지 ‘셀(Cell)에 발표했다. 미국 CNN은 “팀 프리드의 혈액은 해독제 개발에 혁신을 가져왔다”면서 “모든 독을 중화시킬 수 있는 치료제의 원료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기존의 해독제 개발은 특정한 독사에 한정돼 이뤄질수밖에 없었고 개발 과정도 소량의 독을 혈액에 투입해 계속적인 실험을 해야 했다. 그러나 팀 프리드가 무려 18년에 걸쳐 856번 동안 뱀에 스스로 물린 덕붙에 그의 혈액은 향후에 ‘만능 해독제’ 개발의 길을 열었다고 CNN은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해독제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3종의 독에 대해 100%의 보호 효과를 제공했고, 나머지 6종의 독에 대해서는 부분적인 효과(20~40%)를 보였다고 밝혔다.
팀 프리드는 지난 2018년 독사에 물리는 실험을 하다가 응급차 신세를 진 후 더 이상 독을 스스로 몸에 넣는 것을 그만 뒀다고 CNN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