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 과정은 거의 UFC 경기처럼 치열했습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최근 전기 SUV ‘볼보 EX90’ 출시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환율이 1500원 선을 넘나들고 가격 경쟁까지 격화되는 가운데 수입차 업계는 판매량과 수익성 사이에서 전략적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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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Gemini생성) |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업계는 최근 환율 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완성차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상 차량 대금을 외화로 결제하는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이 곧 수입 원가 증가로 이어진다.
이에 본사는 가격 인상을 통해 마진 방어를 요구하는 반면, 국내 법인은 이를 견제하는 상황이다. 과거 수입차는 ‘브랜드 프리미엄’이 통하는 덕분에 높은 가격 책정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가격 경쟁까지 심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등 국내 브랜드의 상품성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수입차와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로 할부 부담까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을 더욱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중국계 브랜드 BYD의 공세도 부담이다. 이들 브랜드는 5000만원 이하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할인 공세로 ‘수입차는 비싸다’는 인식을 빠르게 허물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테슬라는 국내에서 2만 964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5.5%로 1위를 기록했다. BYD 역시 3968대를 판매해 점유율 4.83%로 4위에 오르며 수입차 시장의 판을 뒤집는 상황이다.
실제 이윤모 대표는 “지난 1년간 원화 가치가 약 20% 절하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토로하면서도 “그럼에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했고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며 가격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통상 수입차 가격 협상은 국내 인도 6개월 전부터 본격화된다. 환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 하반기 출시 예정 모델들의 가격을 둘러싸고 이미 국내 법인과 본사는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정보 접근성이 높고 트렌드 변화에도 민감해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면 판매 타격으로 직결된다”며 “그럼에도 한국은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인 만큼 수익성을 일부 감수하면서라도 점유율을 사수는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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