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정청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론, 당정청 갈등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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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출신 한찬식 민정수석 임명에 지지층 반발하자
“오랑캐로 오랑캐 막는 ‘이이제이’ 대응” 달래기 나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6.06.19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6.06.19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검찰개혁 핵심 이슈인 보완수사권에 대해 ‘완전 폐지’를 연일 강조하자 친명(친이재명)계에선 “당정청의 갈등 소지로 비춰질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다만 검찰 출신인 한찬식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임명을 두고 일부 지지층에서 ‘검찰개혁 후퇴’ 우려가 커지자 친명계에선 오랑캐를 오랑캐로 막는다는 뜻인 “이이제이(以夷制夷) 대응”이라며 달래기에도 나섰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23일 SBS라디오에서 전날 정 대표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주장에 대해 “당정청의 갈등 소지로 비춰질 수 있다”며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전날 구주류 지지층 커뮤니티인 딴지일보에 같은 주장을 담은 글을 올린 것을 두고도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숙의 과정과 공론화가 필요해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며 “당의 입장에서도 너무 노출시켜서 쟁점화시키는 것이 과연 유리할까 싶다. 조용하게 개혁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숙의’를 당부한 검찰개혁안에 대해 정 대표가 강성 지지층 입맛에 맞는 ‘완전 폐지론’을 고수하는 것을 두고 친명계에선 “연임용 포석”이란 지적도 나왔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정 대표를 겨냥해 “본인 지지층에 소구하는 것이고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며 “선거를 잘못 치렸다고 평가받는 정 대표가 다시 출마할 명분은 약하다”고 공세했다.

내년 10월 출범할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두고 정 대표가 단일 의견을 고수하지 말고 당 내 토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종면 의원은 정 대표에게 “보완수사권 폐지의 명확한 예외를 남겨두는 방안을 적극 논의하겠다고 공표해달라”고 요구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위주의 구주류에선 ‘완전 폐지’, 이 대통령 지지층인 뉴이재명에선 ‘예외적 허용’을 주장하며 대립하는 가운데 당의 수장인 정 대표가 일절 여지를 주지 않는 발언으로 당 내 분열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취지다.

민주당 지지층의 정체성과 연계된 검찰개혁이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낸 한 민정수석 임명 이후 여권 내부 균열선이 뚜렷해지며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지지층 달래기에도 나섰다. 김영호 의원은 한 민정수석 임명에 대해 “검찰 탄압을 가장 많이 받으신 분(이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이이제이식으로 풀어나가 완수시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건태 의원도 “보완수사권 문제는 청와대를 떠난 것”이라며 “우리가 높은 산을 올라갈 때 셰르파를 고용해 도움을 받듯 그런 역할을 한 민정수석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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