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월드 프리미어를 마친 연상호 감독이 '군체'의 탄생 배경을 털어놓았다.
감독은 영화의 출발점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하나의 질문을 꼽았다. "AI가 어떻게 작동하는 건지 들여다봤더니, 결국 보편적인 사고의 총합이었습니다. 그런데 보편적 사고로만 뭉쳐 있으면 소수 의견을 낼 수가 없습니다."
그 묘한 불편함이 영화의 씨앗이 됐다. 혼자 밥을 먹으면 안 되고, 혼자 있으면 왜 혼자 있냐고 묻는 사회. 감독은 그 보편성이 극단까지 밀려갔을 때 어떤 형태가 되는지를 '좀비'라는 장르 안에 담았다.
이번 영화 속 감염자들은 단순히 물어뜯고 달려드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서로를 따라하고, 집단적으로 동기화되며,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움직인다. 기존 좀비 영화의 감염 개념이 생물학적 전파에 가까웠다면, '군체'의 감염은 오히려 정보 공유와 집단의식에 가깝다. 영화 속 감염자들의 특유의 움직임 역시 그런 '업데이트'의 개념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이 단순한 공포영화라기보다, 지금 시대의 집단 감각에 대한 질문에 가까운 영화라고 말한다. "보편적인 것들이 계속 강화되면 결국 개별성이 밀려나게 됩니다."
이 질문은 '군체'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니다. 감독은 '부산행', '반도'를 거치며 한국 사회의 단면을 좀비라는 형식으로 변주해 왔다. 그는 '지옥'을 함께 썼던 최규석 작가와 나눈 대화 속에서 '군체'의 씨앗을 찾았다.
"우리 사회가 왜 점점 이렇게 가고 있을까, 그 이유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왔는데 AI를 들여다보면서 뭔가 명확해지는 게 있었습니다." 그의 '좀비 삼부작'을 관통하는 질문은 결국 하나다. 집단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군체'의 빌런 서영철에 대해서는 "강력한 철학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소통의 불안정에서 오는 비극, 더 잘 소통해야 한다는 철학이 극단에 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악당 서영철은 현대 사회가 당연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가장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결과물에 가깝다. 서로 연결되어야 하고, 깊이 이해해야 하고, 함께해야 한다는 의식은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에 가깝다.
그를 연기한 구교환에 대해서는 "동물적 감각으로 연기한다고들 하지만, 사실 방대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계획하는 스타일"이라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구교환 캐스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염두에 뒀던 선택이었다. 보편성의 끝단에서 뒤틀린 인물, 그 미묘한 결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배우라는 판단이었다.
주연 전지현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캐릭터 자체가 먼저였다"고 했다. 권세정이라는 인물은 전지현이 합류하기 이전부터 설계돼 있었고, 오히려 그 캐릭터에 전지현이 제격이었다는 것이다. "액션 배우에게 액션을 빼자고 할 수는 없고, 성룡 영화에서 성룡을 빼놓을 순 없지 않겠습니까? 전지현 배우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했습니다."
특히 감독은 전지현 배우 특유의 절제된 감정 표현이 영화 전체의 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기보다 끝까지 눌러 담는 방식이 오히려 인물의 생존감과 긴장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촬영 현장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연상호 감독은 배우가 첫 테이크에서 가져오는 해석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내가 생각한 것과 연기가 다르다고 즉시 바꾸지는 않습니다. 이 배우가 이렇게 해석해 왔구나, 그걸 더 잘 살릴 방법을 생각합니다." 그 신뢰가 현장의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시킨다.
"영상 예술이 서사와 다른 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시각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 감독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좋은 서사를 쓰는 것과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감독으로서 매번 새로 부딪히는 질문이기도 하다.
칸=김은진 아르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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