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인권 우려에 프랑스, 영국 뒤따라
하마스 개입 없는 총선 등 조건 제시
캐나다가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중 프랑스와 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30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9월 유엔총회 80차 회기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할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니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개혁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조건에는 ▲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근본적인 통치체제 개혁 약속 ▲ 2026년 하마스가 배제된 총선 실시 ▲ 팔레스타인 국가의 비무장화 약속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카니 총리는 “오늘 아바스 수반과 장시간 통화해 그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캐나다는 하마스가 10월 7일의 참혹한 테러 공격을 통해 납치한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해야 하며 무장을 해체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이 강력한 민주주의 통치체제를 가질 수 있도록 캐나다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193개 유엔 회원국 147개국(바티칸 교황청 포함)이다.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과 서방 주요국 다수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참상이 커지고, 이 지역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두 국가 해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팔레스타인를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4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지난 29일 이스라엘이 오는 9월까지 가자지구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