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멕시코가 캐러멜색 잡종견 ‘카라멜루’(사진)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개의 상징성을 어느 나라가 가지는지를 놓고서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멕시코가 최근 카라멜루를 ‘살아 있는 유산’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 브라질에서 국민적 분노가 촉발되고 있다. 브라질인은 “카라멜루가 브라질의 얼굴”이라며 “멕시코의 국가 유산이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는 카라멜루가 유럽 열강의 식민 지배 과정에서 탄생해 라틴아메리카 국민 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데 따른 것이다. 카라멜루는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 등에서 온 약 300개 품종의 개가 섞인 잡종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개의 조상이 포르투갈 식민 정착민을 시작으로 스페인과 독일, 이탈리아 출신은 물론 일본 이민자가 데려온 개까지 교배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고 말한다. 여러 문화의 혼합과 적응력을 상징하는 존재가 된 이유다.
이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카라멜루가 카니발 퍼레이드와 티셔츠 등에 자주 등장한다. 한때 브라질 화폐에 들어갈 뻔한 적도 있다. 상파울루를 비롯한 브라질 일부 주는 자체 법을 통해 카라멜루를 ‘문화적 보물’로 지정했다. 멕시코 정부는 ‘국가 상징 개’로 지정하기도 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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