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3년만에 역성장 … 트럼프, 바이든 탓하며 "인내하라"

2 days ago 10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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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3년 만에 역성장하며 1분기 GDP 증가율이 -0.3%로 발표되었고, 이는 증가한 무역 적자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3월 상품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수입은 증가했지만 수출은 미미한 증가에 그쳤고, 기업들은 관세 부과에 따른 물량 확보를 위해 사재기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경제 상황을 조 바이든 전임 정부의 탓으로 돌리며, 향후 관세 부과로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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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분기 -0.3% 성장 쇼크
3월 무역적자 역대 최악 기록
美 경기침체 공포 확산일로
일각선 "수입충격 과대 반영"
'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경고
"혼란 수습 이미 너무 늦었다"
美, 車부품관세 2년간 완화

미시간서 취임 100일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머콤카운티에서 취임 100일 기념 연설을 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시간서 취임 100일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머콤카운티에서 취임 100일 기념 연설을 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름다운' 관세가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미국 경제가 3년 만에 역성장했다.

미국 상무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 -0.3%(연율 기준)는 지난해 4분기(2.4%)와 비교해 급감한 수치다.

최근 급증한 미국 무역 적자가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GDP는 크게 소비와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 등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상품무역 적자가 크게 늘어나면 순수출이 줄어들어 GDP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앞서 미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3월 상품무역 속보치에 따르면 상품무역 적자는 전월보다 9.6% 늘어난 1619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전월 대비 5% 증가한 3427억5000만달러인 반면 수출은 1.2% 늘어난 1807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달 수입이 급증한 건 관세 부과를 앞두고 물량을 미리 당겨 들여온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에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4월 초 발표된 보다 광범위한 관세에 앞서 미국 기업들이 상품과 자재를 확보해두려는 최후의 움직임으로 수입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1분기 GDP 속보치가 관세 발효 이전 기업들의 사재기로 인해 왜곡될 수 있고 미국 경제에 대한 피해를 과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사벨 마테오스 이 라고 BNP파리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수입의 합계에 잡음이 매우 크게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CBS에 따르면 마이클 피어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미국 부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입으로 인한 경기 침체는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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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분기 GDP가 역성장한 책임을 조 바이든 전임 정부 탓으로 돌렸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곧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고 기업들이 기록적인 숫자로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며 "그(바이든)가 나쁜 숫자를 남겼을 뿐이지 '붐'이 시작되면 문제없을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라"고 적었다.

최근 오스턴 굴즈비 미국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분기 미국 경제의 패닉바잉에 따른 재고 확보 노력이 올여름 경제활동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 부과로 인한 수입품 가격 인상 전망은 소비자들의 심리도 위축시켰다. 미국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해 전월 대비 7.9포인트 낮은 86.0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고용시장 둔화도 확인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3월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19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산업계를 집어삼키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실적 우려 속에 최근 실적 발표에서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아예 보류하는 새로운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지난 28일 링크트인에 쓴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촉발한 혼란이 진정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은 29일 미국에서 완성차를 조립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2년간 자동차 가격의 일정 부분까지 부품 관세를 면제해주는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번 결정의 배경은 자동차 산업이 부담할 충격을 축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별도 행정명령에서 자동차와 차부품 관세,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 알루미늄 관세, 철강 관세는 중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유로존 경제는 1분기 예상보다 강한 0.4%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탯은 유로존이 올해 1분기에 0.4%의 경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GDP는 1분기에 0.2% 성장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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