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개점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을 앞둔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익산점을 두고 지역단체, 소상공인의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트코가 호남 첫 매장으로 '익산점 출점'을 결정한 뒤 익산 시민 대부분은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했다. 앞서 2021년 처음으로 익산점 개점 소식이 전해졌다가 계획이 한 번 철회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착공 소식은 지역 민심을 들뜨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호남권에 코스트코가 전무한 탓에 코스트코 제품 구입을 원하는 주부들은 몇 가구가 '카니발'을 빌려 가장 가까운 대전점이나 세종점으로 원정을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반대파도 존재한다. '코스트코 익산 입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2일 경기도 광명 코스트코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트코 익산점 입점 추진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전주시상인연합회, 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등 19개 단체로 구성된 비대위는 이날 "코스트코로 인한 경제효과에 대한 현실적 검증이 전혀 없었다. 익산점 개점 시 소규모 점포의 폐업이 늘고 일자리가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스트코 익산점 입점이 익산뿐만 아니라 전북지역 전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극한의 위기로 내몰 것"이라면서 "코스트코의 막대한 자본과 압도적인 매출 능력이 지역 상권을 뿌리째 흔들고 수많은 소상공인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스트코 익산점 입점을 지지하는 지역단체도 있다. 익산 시민사회단체, 원예농업협동조합 등은 지역경제 활성화, 농산물 판로 확대 등 대형마트의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코스트코 입점을 찬성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개점하면 주변 상권에 기여해 요식업을 중심으로 매출 상승효과를 본다는 연구 결과도 이들이 코스트코 입점을 환영하는 배경 중 하나다.
익산시 역시 코스트코가 입점하면 정규직 일자리가 200여개 늘어나고 관외 방문객이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전헌율 익산시장은 코스트코 착공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개점 준비를 위한 행정 절차를 최대한 앞당겨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단언한 바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