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도 비틀거린 은행주, 금리인상 타고 반등 가능할까

1 week ago 18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불장'에서 은행주들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주들이 견고한 실적을 보였지만 최근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 압박으로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주들을 담은 'KRX 은행' 지수는 지난 4월30일부터 이날까지 6.7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1.54%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은행주들이 많이 부진했다.

주요 은행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평균치(컨센서스)는 1조2109억원으로 3개월 전(1조1470억원)에 비해 5.57% 상향됐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1.13%), 신한지주(4.49%)도 전망치가 올라갔다. 최근 은행들이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포용금융 방안을 잇달아 내놓는 가운데 비용 부담이 늘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업계에선 올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은행주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8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취임 후 열린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물가, 환율 등을 일관성 있게 관리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들의 예대마진 역시 함께 늘어나 이자수익이 개선될 수 있다. LS증권 따르면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25bp(0.25%포인트) 인상될 시 주요 은행들의 1년간 이자이익 증가폭은 평균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2분기 들어 하락하던 예대마진 상승폭이 재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은행주와 비교해도 국내 은행주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은행주 가운데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날 기준 8.91배다. 신한지주(9.56배), 하나금융지주(8.29배)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미국 골드만삭스이 PER이 통상 15~17배,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의 PER은 14~15배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은행주들이 주가가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

다만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 은행들의 자본건전성이 저하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압력이 커지면 은행이 자본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주주환원을 축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및 물가 안정화가 동시에 진행돼야 은행주도 하락 압력을 피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제 성장과 확장 재정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금리는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고, 금리 상승기에 은행주는 강세를 보여왔다”면서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안정화와 은행주의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와야 의미 있는 반등이 가능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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