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추기경 133명 전원 이탈리아 도착…"7일부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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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5 23:43 수정2025.05.05 23:43

지난 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제9회 노벨디알레 미사에 참석한 추기경들. /사진=AFP

지난 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제9회 노벨디알레 미사에 참석한 추기경들. /사진=AFP

5일(현지시간) 교황청은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 전원이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투표권이 있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 선거인단 135명 중 케냐의 존 은주에 추기경과 스페인의 안토니오 카니자레스 로베라 추기경 등 2명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133인의 추기경들은 오는 7일부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3분의 2 이상(최소 89명)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매일 투표를 반복한다.

콘클라베 투표는 첫날 한 차례, 다음 날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씩 하루 네 번 진행된다. 사흘 동안 투표에서도 교황이 뽑히지 않으면 추기경들은 하루 동안 투표를 중단하고 기도와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의 국적은 역대 최다인 69개국으로, 대륙별로는 여전히 유럽이 52명(39%)으로 가장 많지만 2013년 52%(115명 중 60명)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은 급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위 12년 동안 가톨릭교회의 '변방'에서 추기경을 발탁하려 애썼고, 기존에 추기경을 배출하지 못한 나라와 분쟁·빈곤으로 고통받는 나라 출신을 과감히 임명하는 등 포용적으로 추기경단을 구성하려 노력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에 참석한 추기경들. /사진=AP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에 참석한 추기경들. /사진=AP

그 결과, 이번 콘클라베에는 아시아(23명), 중남미(21명), 아프리카(17명), 북아메리카(16명), 오세아니아(4명) 등 비유럽 출신 추기경이 81명으로 유럽 출신보다 29명 많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가 17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10명, 브라질 7명, 프랑스 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133명의 추기경 중 4분의 3을 훌쩍 넘는 108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고, 나머지는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20명)와 요한 바오로 2세(5명) 때 임명됐다.

한편, 추기경 선거인단의 평균 연령은 70세 3개월이다. 최연소 추기경은 45세의 호주계 우크라이나 출신 미콜라 비촉 추기경이고, 가장 나이가 많은 추기경은 79세의 스페인 출신 카를로스 오소로 시에라 추기경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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