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 두 신성의 만남…"메켈레와 절친 케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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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는 오는 6일과 9일 클라우스 메켈레가 이끄는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Sasha Gusov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는 오는 6일과 9일 클라우스 메켈레가 이끄는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Sasha Gusov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두 20대 음악가가 서울 무대에 함께 선다. 오는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로열콘세르트헤바우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24)와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29)가 호흡을 맞춘다. 스웨덴 출신 로자코비치와 핀란드 출신 메켈레는 모두 20대 젊은 나이에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클래식계의 반짝이는 스타들이다. 아르떼가 내한공연을 앞둔 로자코비치와 인터뷰를 했다.

로자코비치는 이번 무대에서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멘델스존, 브람스, 베토벤과 함께 ‘독일 낭만주의 4대 협주곡’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낭만적 선율과 드라마틱한 전개로 클래식 애호가에게 사랑받는 레퍼토리다. 로자코비치는 이 곡에 대해 “브루흐 음악의 핵심은 그가 이해한 ‘아름다움’의 본질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합주 속에서 드러나는 강렬한 에너지”라고 설명하며 “로열콘세르트헤바우처럼 높은 수준의 악단과 함께할 때 더 빛나는 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는 이 곡을 ‘작은 브람스 협주곡’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제게는 완전히 독립적인 위대한 협주곡”이라며 “독일 4대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무대의 또 다른 볼거리는 로자코비치와 메켈레가 선보일 ‘절친 케미’다. “메켈레는 제게 소중한 친구이자 특별한 음악적 파트너죠. 무대와 밖에서 깊이 교감할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영감이자 선물이에요.” 두 사람은 바이올리니스트와 첼리스트로 실내악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그는 과거 한국 관객과의 만남을 ‘특별한 하이라이트’로 기억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경험입니다. 한국 관객의 뜨거운 열정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 저를 다시 이곳으로 이끕니다. 오랜 친구 메켈레 그리고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로열콘세트르헤바우와 함께 사랑하는 음악을 나눌 수 있어 기대됩니다.”

2001년생인 로자코비치는 아홉 살에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가 이끄는 모스크바비르투오지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데뷔했다. 이후 15세에 도이체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하며 최연소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바흐, 차이콥스키,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 음반을 발표했다.

로자코비치는 20대가 되면서 기교를 넘어 그만의 음악적 해석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슈만 음악에 깊이 빠져 있다고 했다. “슈만의 마지막 바이올린협주곡은 그가 정신이 온전하던 시기와 광기의 경계에서 싸우던 내면을 담고 있어요. 그는 이 곡의 선율을 ‘천사들의 속삭임’이라고 표현했는데, 마치 슈만의 작별 인사처럼 느껴집니다.”

9일 부산콘서트홀에서도 로자코비치는 로열콘세르트헤바우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른다. 협연 이후 악단은 말러 교향곡 5번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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