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필굿뮤직
타이거JK가 AI 시대의 음악과 창작, 그리고 진정성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타이거JK는 17일 서울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AI 스타트업 페스티벌’에 연사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창작자들이 모여 AI와 산업간 융합의 가능성을 조망하는 자리로, 타이거JK는 ‘AI와 함께하는 음악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무대에 올라 깊은 통찰을 공유했다.
평소 다양한 AI 툴을 직접 활용해온 ‘얼리어답터’ 아티스트인 타이거JK는 이날 강연에서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주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타이거JK는 “AI는 창작자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창작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타이거JK는 레이블 대표로서 계약 검토, 문서 정리, 데이터 수집 등 반복적인 행정 업무에 AI를 도입한 경험을 언급하며 “덕분에 음악 작업에 몰입할 여유를 되찾았고, 개인적으로는 운동할 시간도 생겼다”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타이거JK는 AI 기술을 통해 과거 작업물을 되살린 사례도 소개했다. 어린 시절의 가사 노트, 미공개 곡, 낙서 등을 AI 툴에 입력해 새로운 방식으로 리믹스하고 편곡했으며, 일부는 실제 해외 무대에서 테스트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타이거JK는 “90년대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던하게 재구성된 음악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되었다”는 설명과 함께, AI로 구현된 사운드를 현장에서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타이거JK는 이날 강연에서 “AI 시대일수록 표현은 더 진실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테크닉만으로는 오래갈 수 없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진심과 용기”라는 퀸시 존스의 말을 언급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작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음악이 성패로만 평가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실패를 박수칠 수 있는 문화, 다양한 시도가 존중받는 커뮤니티가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타이거JK는 “지금은 상상하고 도전하기에 가장 좋은 시대다. AI는 그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는 도구”라며, 창작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강연 말미에는 대표곡 ‘Monster’를 라이브로 선보이기도 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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