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호텔 관리社 인수위해
1천억원 내외 후보 리스트업
기업 인수로 회사 가치 높여
승계 재원·지배력 확보 포석
태광그룹이 비상장 계열사인 티시스를 앞세워 부동산·호텔 관리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선다. 태광그룹 중추인 태광산업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동산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태광산업과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티시스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포석이다. 투자금융(IB)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오너 3세인 이현준 씨의 경영권 승계를 완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최근 국내 대형 M&A 자문사를 통해 티시스의 부동산 및 호텔 자산·시설 관리 등을 위한 매물 물색에 착수했다. 태광 측은 자문사에 '티시스의 대외 사업 확장'을 명확한 인수 목적으로 제시하며 그룹 외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곳들을 리스트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희망가는 약 1000억원 내외로 전해진다.
이는 지난달 태광산업 주총 이후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태광산업은 주주환원 확대와 더불어 부동산 포트폴리오 강화 등 대대적인 사업 재편 방향을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그 실행의 주체가 태광산업이 아닌,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티시스라는 것이다.
그간 태광그룹의 M&A는 태광산업이 직접 주도하거나 그룹 내 투자 전문사인 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를 통해 수행됐다. 현재 티투PE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애경산업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태광산업은 동성제약과 케이조선 인수에 도전한다.
이런 상황에서 티시스가 별도 비히클로서 M&A 시장에 등판한 것은 각기 다른 채널을 통해 승계 자산을 증식하려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티시스는 그룹 내 정보기술(IT) 서비스, 건설·부동산 관리 등을 전담해온 계열사다. 그러나 그간 외부 경쟁력보다는 그룹 계열사 간 내부 거래에 의존해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로 티시스가 2025년 기록한 매출 3543억원 중 약 66.3%인 2350억원이 그룹 계열사를 통해 발생했다. 최근 태광산업이 KT&G에서 2500억원에 인수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의 운영 사업권을 양수받는 등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업계에서는 티시스의 M&A 급부상에 대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해석한다. 외부 사업을 확장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그물망을 피하는 한편 회사의 덩치를 키워 오너 3세의 승계 자금줄로서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티시스는 이미 과거부터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현준 씨는 2010년대 중반에 보유한 티시스 지분을 활용해 인적분할과 합병 등을 거쳐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티알엔 지분 39.36%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태광산업을 우회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다만 현재 이현준 씨는 그룹 본체인 태광산업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다. 결국 진정한 승계를 위해서는 부친이 보유한 태광산업 지분 29.48%를 증여받거나, 가치가 높아진 티시스 지분을 태광산업 신주와 맞바꾸는(주식 스왑) 등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티시스는 이를 위해 M&A 등 기업가치 성장 공식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을 극대화해 배당을 통한 재원 마련에 나서거나, 아예 태광산업과의 합병 등에 나서는 방법이 거론된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꾸준히 태광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남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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