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커 집중' 대한조선, 영업이익률 30% 돌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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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산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대한조선이 중형 조선사 중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같은 중형 조선사라도 대한조선이 원유운반선(탱커)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 고속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탱커 집중' 대한조선, 영업이익률 30% 돌파하나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2940억원) 대비 21% 늘어난 35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조3000억원, 영업이익률은 27% 수준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대한조선의 영업이익률은 23.9%로 경쟁사인 케이조선(11.6%), HJ중공업(6.3%)을 크게 웃돌았다. 대한조선이 수주 행진을 이어가자 업계에서는 조만간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대한조선의 핵심 경쟁력은 ‘선택과 집중’이다. 2009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당시 블록 제작 중심에서 12만t급 중형 탱커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 이후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수에즈막스급은 수에즈운하를 지날 수 있는 최대 규격이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에 비해 작은 중형 유조선이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세계 중형 탱커 시장 점유율 12.6%로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2척을 수주했다. 수주 잔량은 35척으로 2029년까지 인도 물량을 확보했다.

글로벌 수에즈막스급 신조선가는 지난달 기준 8430만달러(약 1265억원)로 올해 들어 계속 오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선박이 우회 노선을 택하면서 장거리 운항에 특화한 중형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조선이 지난달 31일 오세아니아 선사와 맺은 수에즈막스급 공급 계약은 역대 최고 수준인 척당 1380억원대에 체결됐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조선사의 독(dock·선박 건조장)이 포화 상태라 전쟁 이후 운임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며 “신규 발주 물량부터는 선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의 그림자 선단이 주로 수에즈막스급으로 구성된 만큼 국제 사회의 제재가 본격화하면 수요가 더 늘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탱커 집중 전략’은 경쟁사와 대비된다. HJ중공업은 중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특수선(MRO 등)을 병행하는 다각화 전략을 택했다. 케이조선은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과 7만4000t급 중형 탱커에 집중하면서도 친환경 기술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대한조선은 포트폴리오 확장보다 단일 선종에서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대한조선 선박의 하루 연료 소비량은 약 37t으로 중국(41~43t) 대비 적다. 7~8년을 운항하면 높은 선가 차이를 상쇄할 수 있다. 중국 조선사보다 약 10% 높은 선가에도 수주가 이어지는 이유다.

구조적 한계는 있다. 대한조선은 연간 약 12척 생산능력을 갖춘 단일 독 체제로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독을 하나 증설하려면 약 5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현재 가용 현금이 3000억원대로 아직 증설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정은/안시욱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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