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후 스타벅스 카드, 이용 줄고 해지 늘었다[only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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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이 실제 소비 데이터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 이후 스타벅스 제휴카드 이용은 감소하고 해지 건수는 증가했다. 다만 카드 회원 수나 전체 이용 실적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소비자 반응이 일시적 현상인지 여부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현대카드·삼성카드·우리카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탱크데이 논란 이후 약 2주간 스타벅스 제휴카드 이용 관련 지표는 전반적으로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부산 수영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 영업시간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5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와 선불충전금 환불 요구가 이어졌다. 일부 시민단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을 고발했고, 스타벅스 선불충전금 환불 문제를 둘러싼 법적 분쟁도 제기됐다.

카드사 자료를 보면 실제 이용 지표에서도 일부 변화가 확인된다. 현대카드의 스타벅스 가맹점 이용 비중은 논란 이전 4주(4월20일~5월17일) 2.89%에서 논란 이후 2주(5월18일~31일) 2.05%로 낮아졌다. 삼성카드 역시 같은 기간 스타벅스 이용 비중이 5.4%에서 4.4%로 하락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논란 이후 2주간 승인금액은 직전 2주 대비 13.2%, 승인건수는 1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 리워드를 제공하는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는 출시 초기 흥행에 성공한 상품으로 평가받았지만 논란 이후 이용 실적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해지 건수는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주간 해지 건수는 논란 직전 주(5월11~17일) 48건에서 논란 이후 95건으로 늘었다. 이후 주간에도 93건을 기록하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카드 역시 논란 이후 2주간 해지 건수가 직전 2주 대비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선불충전 관련 결제도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카드 기준 스타벅스 선불충전 결제금액은 논란 이전 4주와 이후 2주를 일평균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약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선불충전금 환불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충전 행태에도 일부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변화를 두고 스타벅스에 대한 대규모 소비자 이탈이나 불매운동이 본격화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현대카드 유효회원 수는 4월 말 6만9834명에서 5월 말 6만7890명으로 감소했지만 급격한 변동 수준은 아니었다. 삼성카드 역시 5월 말 유효회원 수는 1만835명으로 전월(1만764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상 논란이 발생하면 일정 기간 이용이 줄거나 해지가 늘어나는 현상은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특정 이슈의 영향만으로 단정하기에는 표본 기간이 짧고 계절적 요인이나 소비 패턴 변화 등 다른 변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 내부에서는 관련 마케팅을 재점검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우리카드는 “논란 이후 소비자보호 사전점검 시스템상 스타벅스 관련 마케팅에 대한 사전점검을 잠정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NH농협은행도 프로모션 경품으로 제공하던 스타벅스 쿠폰을 다른 브랜드 상품으로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스타벅스 매출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보다 소비재 브랜드의 평판 리스크가 금융권 제휴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벅스는 현대카드에 이어 최근 우리카드와 삼성카드 등으로 제휴를 확대하며 금융권 협업을 강화하던 시기였던 만큼 카드업계도 관련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온라인상 논란이 실제 소비 행동으로 일부 이어진 정황은 확인되지만 현재 수치만으로 브랜드 훼손이나 대규모 고객 이탈을 논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이용 실적과 충전금, 회원 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실제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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