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차이나] 데모데이에서 공급망으로…중국형 오픈이노베이션 본질 [박지민의 비욘드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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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아니라 공장에서 시작된다 중국 오픈이노베이션을 이해하려면 먼저 익숙한 장면 하나를 지워야 한다. 대기업 임원이 축사하고 스타트업이 몇 분간 발표한 뒤 우수기업을 시상하는 데모데이다. 이런 행사만 보면 중국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중국에서 개방혁신이 실제로 작동하는 중심은 무대가 아니라 공장, 병원, 물류센터, 발전소와 도시 인프라다. 대기업이 해결할 문제와 적용 현장을 내놓고, 중소 기술기업이 해법을 제시한다. 지방정부는 공간·인허가·공공 실증을 연결하고, 대학은 원천기술과 시험평가를 보완한다. 검증을 통과한 기술은 구매계약, 공급사 등록, 공동제품과 후속투자로 넘어간다. 따라서 중국형 오픈이노베이션의 한 문장 명제는 분명하다. '유망한 스타트업을 얼마나 많이 선발했는가'가 아니라 '외부 기술을 얼마나 빨리 산업 공급망 안의 반복매출로 바꾸는가'다. 한국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대기업과 스타트업 상생 프로그램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중국 정책과 산업 현장에서는 개방형 혁신(开放式创新)뿐만 아니라 대·중·소기업 융합형 혁신(大中小企业融通创新), 적용 현장 개방(场景开放), 기술 수요 공개(需求发布), 공개 난제 해결(揭榜??), 공동혁신센터(联合创新中心), 산업협력과 투자의 결합(产投?合)이라는 표현이 함께 쓰인다. 이 언어의 차이가 본질을 보여준다. 중국은 창업지원, 기술개발, 조달, 기업유치와 투자를 별개의 사업으로 두기보다 혁신사슬·산업사슬·자금사슬·인재사슬을 연결하는 산업 조직 방식으로 다룬다. 2026년, 공급망 정책에서 AI·플랫폼 정책으로 이 시스템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공업정보화부 등 11개 부처가 추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특별행동(携手行动)에서 선명해졌다. 정책은 기술·산업·공급망·데이터·자금·서비스·인재라는 일곱 개 사슬의 연계를 요구했다. 대기업이 연구개발 장비, 시험장, 데이터, 생산능력과 브랜드를 개방하고 중소기업 혁신제품을 먼저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핵심은 중소기업 지원이 아니라 공급망 주도기업을 중심으로 외부 혁신을 조직하는 것이었다. 2025년으로 정책이 끝난 것도 아니다. 2026년 제15차 5개년 계획 요강(十五五???要)은 기업 주도의 산학연 협력과 대·중·소기업 협력 발전을 다시 명시했다. 같은 해 5월 공업정보화부 등 5개 기관은 '100회·1만개 기업' 대·중·소기업 연계사업(百场万企)을 시작했다. 로봇·서버·AI 단말 같은 중점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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