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차이나] 상장만이 졸업장은 아니다…IPO·M&A·S펀드로 읽는 중국 회수시장 [박지민의 비욘드 차이나]

1 week ago 24

스타트업 투자생태계 수준은 투자받은 기업 수로 결정되지 않는다. 엔젤과 벤처캐피털, 대기업과 사모펀드가 넣은 돈이 기업공개나 인수합병, 구주 거래를 통해 다시 시장으로 돌아와야 다음 창업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많아도 졸업하지 못하면 교실이 막히듯, 중국 벤처 시장의 현재 병목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 출구에 있다. 중국에는 상하이 커촹반과 선전 촹예반, 베이징증권거래소, 홍콩과 미국이라는 복수 기업공개 시장이 있다. 여기에 전략적 인수합병과 사모지분 유통시장까지 존재한다. 겉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졸업 경로를 가진 시장이다. 그러나 어느 거래소에 언제 상장할 수 있는지, 정부와 국유자본이 어떤 가격에 거래를 허용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출구 수는 많지만 회수시점과 현금화 가능성은 낮은 역설이다. 본토 증시는 국가가 필요한 기술을 선별한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上海证券交易所科创板)은 반도체·바이오·첨단장비·신에너지·차세대 정보기술 기업을 위한 시장이다. 일정한 매출과 이익이 없어도 연구개발과 기술 가치를 입증하면 상장할 수 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지만 시장의 본질은 미국 나스닥과 다르다. 성장기업 전반보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기술기업을 선별하는 산업정책형 시장에 가깝다. 선전증권거래소 촹예반(深圳证券交易所创业板)은 혁신형 성장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커촹반보다 산업 범위가 넓어 디지털 서비스와 소비·제조 분야의 성장기업도 접근한다. 베이징증권거래소(北京证券交易所)는 혁신형 중소기업과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강소기업을 위한 시장이다. 많은 기업이 신삼판(新三板)에서 공시와 거래 경험을 쌓은 뒤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본토 상장 장점은 중국 투자자가 자국 전략기술에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 인도기금과 위안화펀드 투자구조에도 잘 맞는다. 현지정부, 국유기업과 공급망 지원을 유지하기도 쉽다. 반면에 상장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기업공개 신청이 몰리거나 시장안정을 위한 속도 조절이 이뤄지면 대기기간이 길어진다. 산업 적합성, 기술 독립성, 연구개발 인력, 주요 고객 의존도와 정부 보조금까지 폭넓게 검증한다. 우수한 기업이라는 사실과 원하는 시점에 상장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르다. 2025년 중국 본토에서는 116개 기업이 기업공개를 통해 1341억4100만위안, 당시 환율로 약 198억달러를 조달했다. 시장은 회복됐지만 과거의 광범위한 상장 붐과는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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